청소년수련원에 들어서면 금세 눈에 띄는 커다란 바윗돌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우리의 청소년 세계로 미래로”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더 넓고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들을 새로이 깨어나게 하고 피어나도록 돕는 곳, 바로 청소년수련원이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송현동 산자락에 자리한 청소년수련원(원장 : 이진호 안토니오 신부)은 청정한 녹지대와 더불어 청소년들이나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장소이다. 현재의 위치에 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선 것은 1994년 12월, 청소년들의 만남과 그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수련활동을 통한 문화·체육행사의 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대구광역시가 건립한 종합 수련활동 공간이다. 그러나 처음의 설립 의도와는 달리 청소년수련원의 홍보부족과 계속되는 적자운영, 정체된 프로그램의 활용이 세태의 흐름을 따라 가지 못하게 되자, 마침내 민간단체에 위탁하게 되었다.
지난 8월 1일자로 대구대교구 산하 재단법인 대구 가톨릭 청소년회로 그 운영권이 넘어오면서 현재는 교구에서 실질적인 운영을 맡아 하고 있다. 수련원 내 부대시설로는 체육관(280명), 극장(453명), 전시실(100평), 회의실(40명), 음악감상실(140명), 시청각실(165명), 야외공연장(400명), 놀이마당(60명), 생활관(150명), PC게임방, DDR 등이 갖추어져 있는데, 이들 시설은 절차에 따라 누구든지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청소년수련원, 그동안 대구광역시와 시설관리 공단에서 운영해 오던 단순한 대관 위주와 취미·오락·교양 프로그램의 차원을 넘어 청소년 복지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학교, 기관, 단체 등 체험 중심의 수련활동과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한 해외 프로그램, 전인교육을 위한 종교·인성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별히 해외 문화체험, 항공교실, 스키학교, 골프교실 등의 하이테크 산업은 전문기관의 협력 아래 청소년들의 욕구에 맞갖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초·중·고·대학·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활동과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펼치는 평생교육, 해외 성지순례와 해외 배낭여행 등 주제에 따른 테마사업 역시 장기적인 계획 아래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교구에서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각 성당 주일학교를 대상으로, 가톨릭 정신이 묻어나는 피정, 수련회, 신앙학교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위한 다양하고도 적합한 주문식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어서, 주일학교 관계자들의 많은 이용과 참여가 더욱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단지 대구 청소년수련원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수련원과 연계하여 더욱 특색있고 심화된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저소득 계층과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구상 중에 있다.
이렇듯 청소년수련원에서는 기존의 정체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개념의 청소년문화 선두로 다시 태어남을 알리기 위해 크고 작은 행사들을 쉼없이 기획하고 있다. 특별히 11월 6일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 행사에서는 예비대학생들의 사회생활 적응을 위한 외부강사 초청강연을 비롯하여 대구지역 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협회의 연극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줄 예정이라고 한다.
청소년수련원 원장 이진호 신부는 “청소년들은 좋은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따라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자기 삶을 찾아서 가꾸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그들 안에는 감각적이고 부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각자의 마음 안에 하느님이 주신 착함을 활성화하여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고, 우리 청소년수련원에서 뒷받침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설명한다.
현재 청소년수련원에서는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꽃꽂이, 농구교실, 미술교실, 서예교실, 국악교실, 스포츠클라이밍, 동양화 교실 등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유익한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주민들에게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에너지 발산과 창작, 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청소년수련원. 그동안의 침체 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역동적이고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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