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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메아리
낙산성당 편, 남산성당 편


이은영(데레사)·본지기자

역사가 녹아있는 아름다운 공동체 ― 낙산성당 편

낙산성당(주임신부 : 현익현 바르톨로메오)은 경상북도 지역에서 계산동 주교좌 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본당이다.

옛 이름은 가실성당으로, 1895년 낙산성당 설립 당시 사목관할 구역은 성주, 문경, 안동, 김천 등 31개 공소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 낙산성당의 터는 한국천주교회 창립 시에 천주교의 복음을 받아들인 실학자 성접 가정이 오랫동안 살았던 곳으로, 그의 증손자인 성순교는 1861년 경신박해 때 상주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역사 깊은 낙산성당에는 볼 것이 많다. 자연 친화적인 성당마당과 고풍스러운 성당내부와 구 사제관, 구 사제관 안에 꾸며진 작은 박물관은 이곳을 찾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본당 미화 작업을 위해 노력해 온 현 신부는 “그동안 본당 미화에 힘쓴 덕에 본당이 많이 예뻐졌습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내적 미화입니다. 우리 신자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성당에 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져 전교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본당에 오셔서 기도하실 때 많은 은혜 받으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낙산성당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낙산성당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박물관. 3평 남짓한 이 공간에는 낙산성당 첫 교적을 비롯하여 금전출납부, 우리 대구대교구의 1호 공문까지 전시되어 있다. 고풍스러운 성당 외양만큼이나 성당 안에는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안나상(낙산성당의 주보성인)과 동양적인 멋스러움이 담긴 14처,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생, 하느님의 신비를  표현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설치되어 있다.

올해로 본당설립 107주년을 맞는 낙산성당은 ‘본당 100년사’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웃성당   ― 남산동성당 편

 

남산동성당(주임신부 : 이성도 안드레아)은 계산동 주교좌성당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본당이다. 남산동성당 일대는 대구대교구청, 주교관과 성모당,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자리잡고 있으며,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관덕정 순교 기념관과 계산동 주교좌성당이 위치하고 있어 대구대교구 성지의 중심으로 불릴 정도. 그래서 많은 순례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성모당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웃성당이라고도 불렸던 남산동성당은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우리 교구 역사의 산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26년, 남산동성당은 대구 주교좌성당(현 계산동 주교좌성당)의 부속성당(준본당)으로 설립되어 교구청 내의 명도회관을 개축하여 성전으로 이용해오다, 1928년에서야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1937년에는 대명동 새 성전으로 이전하여 ‘대명동 천주교회’라는 이름으로 성당 명칭을 바꾸었다. 그러다 1952년, 이 성당과 주위 터에 효성여자대학(현, 대구가톨릭대학교)이 설립되자 현재의 위치인 성모당 남쪽(1953년)으로 이전하여 새 성전을 봉헌하고 본당 명칭도 다시 남산동성당으로 변경되었다. 남산동성당에서 분리·신설된 성당만 해도 소화성당을 비롯하여 네 곳이나 된다.매년 ‘본당의 날’ 행사를 열고 있는 남산동성당. 본당 설정 76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5월에는 체육대회와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었다. 김수환(스데파노) 추기경을 비롯한 많은 사제의 배출과 꾸준히 생기고 있는 사제성소자들은 남산동성당의 또 다른 자랑거리.

 

여태껏 지켜온 웃성당으로서의 명성답게 앞으로도 교구의 중심에서 역동적인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