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지구장 김상규(필립보) 신부가 주임으로 있는 하양성당은 신자들의 연령대가 높다. 레지오 등 공동체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할아버지, 할머니들로서, 젊은 신자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빨리 노령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아이들 교육 문제를 들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녀를 도태시키지 않으려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로 나간다. 비단 하양성당의 문제뿐만 아니라 9지구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구대교구를 지역 특성에 맞게 총 8지구로 나뉘어 사목해 오던 것을 지난 4월, 2지구와 5지구에 속한 지역 중 경산, 청도, 영천의 성당들을 분리하여 새로 9지구를 만들었다.
매달 한번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9지구는 지구장인 김상규 신부가 주임으로 있는 하양성당과 지구대표를 맡고 있는 김준우(마리오) 신부가 주임으로 있는 영천성당 그리고 자인, 진량, 중방, 압량, 사동, 금호, 용성, 임고, 신녕, 청도, 경산 등 13개 성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농촌성당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9지구에 대해 “많은 젊은 신자들이 아이들 교육문제로 도시로 떠났고, 지금은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성당을 지키고 있는 상태”라며 또한 “개중에는 영천성당이나 경산성당처럼 학생수가 300여 명이 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임고, 용성, 자인, 청도성당은 주일학교 학생수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구장 김상규 신부는 말한다. 같은 9지구 내에서도 이렇게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로, 대부분의 성당이 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 할아버지, 할머니 신자분들이 많지만, 우리 지구는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찾는 시도를 하고 있네. 청, 장년층을 중심으로 하던 신앙대회를 노인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대회로 만들어 노인문제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라며 김 신부는 앞으로도 꾸준히 그 맥을 이어갈거라 한다.
지난 6월에는 임고, 하양, 진량성당의 연령회를 주축으로 한 노인들 신앙대회를 처음 열었다. 400여 명의 많은 신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와 음식이 있는 잔치를 벌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처럼 만의 휴식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한 노인들에게 병자성사를 합동으로 주고, 노인들 사목에 더욱 힘쓰는 장이 되기도 했다.
신자수가 점점 줄어들고 앞으로도 노령화 현상이 지속되겠지만, 서로의 어려운 사항을 잘 알고 있기에 콩 한 톨이라도 나누는 인심이 살아있는 9지구는 이러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다.
“매월 둘째주에 13개 본당의 신부님들을 만나지요. 서로의 사정을 잘 알다보니 스스럼없이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동료애와 형제애를 더욱 진하게 느끼게 됩니다.” 김상규 신부는 9지구 신부들에게 각별한 정을 느낀다고 한다.
9지구는 현대화의 물결 앞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맛본 지구이다. 하지만 하느님 사랑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협동하는 단결된 모습으로 서로의 모자란 점을 끌고 밀어주면서 더욱 더 인심과 사랑이 넘치는 친교의 장을 만들어 가는 지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