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부터 2007년 까지 21년간 제8대 대구대교구장으로 재임한 이문희(바울로) 대주교가 지난 3월 14일(일) 오전 1시 20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라는 사목 표어처럼 한평생 사제로서, 주교로서 헌신했다.
대구대교구는 이날 주교좌계산성당에 빈소를 마련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교구 내 164개 모든 성당에 빈소를 마련해 이문희 대주교를 위해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교구 홈페이지에 이문희 대주교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교구 사목국장 시절부터 이문희 대주교를 보좌해 온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오후 5시 추모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과 모범을 보이셨던 이문희 대주교님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슬프지만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게 우리 함께 기도드리자.”며 “당신은 한 일이 없으시다고 하셨지만 이 대주교님께서 이루신 일은 이루다 말할 수 없고 늘 하느님의 뜻이 무엇 인가 생각하며 끝까지 실천하신 분이시니 하느님께서 그 노고를 갚아주실 것”이라며 애도했다.

이문희 대주교는 1997년 교구 제1차 시노드를 개최해 교구를 현재의 5대리구 체제로 전환하고 교구민 복음화에 전력을 다했으며, 한·일 주교단 교류모임을 통해 한·일 교회 간 일치와 화해에 이바지하는 등 오늘날 대구대교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7년 건강상의 이유로 교구장직을 사임하기까지 재임기간 21년간 본당수는 79개에서 147개로 늘었으며 신자수도 20만 명에서 41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교세를 2배 확장시켜 교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또한 은퇴한 후에도 한국떼이야르연구회, 한국여기회 활동과 호스피스 봉사 등을 펼치며 착한 목자로 모범을 보였다.
신자들의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전 마산교구 장 박정일 주교를 비롯하여 교회 지도자들과 정계와 사회, 이웃 종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문희 대주교의 장례미사는 17일(수) 오전 10시 30분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봉헌됐고, 고인의 뜻에 따라 장지는 경북 군위군 가톨릭묘원 성직자묘지에 안장됐다. 또한 장례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온 교구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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