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지난 3월 14일, 자정을 넘긴 주일 새벽 1시 20분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님께서는 그토록 갈망하시던 하느님 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떠나보내는 마음은 언제나 그렇듯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의 기도와 위로가 당신께서 가시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장례기간 동안 종교와 이념을 떠나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애도（哀많）와 추모（追慕）의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을 내어 조문（甲間）해 주시고 특별히 장례미사에 참례하시어 대주교님의 마지막을 기도로 함께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직접 찾아뵙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하나 우선 글로 대신함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주교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은 슬프지만 그분께서 남기신 많은 가르침과 모범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함께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교구의 큰 슬픔에 보내주신 위로와 조의（甲意）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기도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법니다.

2021년 3월 23일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