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교회단체소개 - 가정성화사도직을 찾아서
가정 , 영원한 사랑의 보금자리


김명숙(사비나) 본지 편집실장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 또는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보도는 심심찮게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율에서부터 학교울타리를 벗어나는 청소년들의 방황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만은 아니다. 10년 전에도 그래 왔고, 5년 전에도 그러했다. 문제는 그런 현상이 갈수록 더 심각해져서 위험수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가정이란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와 그 사이에서 출생하는 자녀로 구성되는 자연적 생활공동체이며, 인간사회를 이루는 기본 세포이다. 아울러 가정은 우리들이 쉴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우리는 가정 안에서 휴식을 얻으며 가정 안에서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누구에게나 가정이 있고 누구나 안식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가정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어찌하여 우리 시대의 가정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가정성화사도직이란?

‘가정성화사도직’은 대구대교구청 사목국 가정사목 담당 부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신심단체이다. 따라서 가정성화사도직을 소개하기에 앞서 ‘가정사목 담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하게나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가정사목담당(담당 : 김용민 안드레아 신부) 부서에서는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 가족단위의 피정과 교육, 부부·자녀문제, 노인문제, 가출 청소년문제 등에 따른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를 위한 가나강좌, 부모효율성 훈련(PET)과 성격유형검사(MBTI), 부모 및 성교육 상담자 교육 등 우리 삶의 실생활에 필요한 강좌들을 실시하고 있다.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http://family.daegu.kr)  

 

이러한 가정사목의 여러 기능들 가운데 일반 신자 활동의 필요성을 느껴 창립된 신심단체가 바로 ‘가정성화 사도직’(지도신부 : 김용민 안드레아, 회장 : 이영태 바울로)이다. 따라서 가정성화사도직은 교회 안에서의 가정성화를 일차적인 목적으로 내세우고, 1999년 2월 24일 150여 명 신자들이 주축이 되어, 당시 가정사목을 맡고 있던 정홍규(아우구스티노) 신부를 지도신부로 추대하여 시작되었다. 현재는 서울, 수원, 대구 등 세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활동사항

가정은 개인 및 교회 쇄신의 기본이 되는 작은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가정은 산업화, 물질화, 개인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가정의 수효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가정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가정성화사도직에서는 가정·생명·환경운동·가정성화세미나를 포함한 교육과 독자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 오고 있다.

 

예를 들면 각 본당을 찾아가 해당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가정성화세미나와 1일 피정을 하면서 특별히 성가정을 위한 영성피정을 실시하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문제해결에 직접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가정성화세미나의 경우 6주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제 1주 가정의 존재목적을 시작으로, 제 2주 참된 부부애, 제 3주 부모와의 관계, 제 4주 자녀와의 관계, 제 5주 가족관계를 위한 치유, 제 6주 가정성화미사와 혼인성사갱신식 등으로 이루어진다. 6주간의 세미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가족간의 갈등이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개개인의 문제들을 프로그램 중에 마련되는 그룹토의 작업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 갈등을 해소한다고들 한다. 

 

또한 해마다 찾아오는 ‘생명의 날’(5월 넷째 주일) 인식을 위한 홍보수단으로 생명의 노래 테이프를 제작하여 보급하는가 하면, 환경의 노래 테이프도 보급하면서 성가정 입양원 아기돌보기 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태아의 실제 발 크기 모양의 배지와 손 모양의 배지를 만들어 나누어주며 낙태반대를 위한 간접홍보를 하고, 나아가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국가가 산다는 데 뜻을 모아 각 가정마다 ‘가훈 갖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가훈이 없는 가정은 직접 만들어 주고 원하면 붓글씨로 적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가훈을 갖게 된 가정들 중 100여 가정이 얼마 전에는 가훈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가정성화사도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부부문제이다. 하느님 사랑 안에 맺어진 부부 사이에 깊은 신뢰와 사랑이 충만할 때 가정 또한 원만하고 평화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도 돌아서면 남이라고는 하지만, 녹록치 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현실적으로 부부만큼 가깝고도 든든한 동반자는 없을 터. 그런 부부사이에도 한번 깊은 골이 패이면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럴 때 가정성화사도직에서는 가정성화세미나 또는 피정을 통해 보다 나은 관계로 호전되도록 도와준다. 앞으로도 이러한 부부공동체 모임을 중심으로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더욱 알찬 강좌를 만들 계획이라는 가정성화 사도직.

 

매월 첫 금요일 오후 2시 대구대교구청 내 성모당에서는 가정성화사도직 회원을 중심으로 생명수호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 현재 회원으로 등록된 이들은 250여 명 정도. 미사 후 회원가입 신청을 받는가 하면, 월모임을 통해 그 동안의 활동보고와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이영태 바울로 회장은 “가정은 신자생활에 근본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에서의 기도생활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가정의 성화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큰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힘주어 설명한다.

 

가정·부부관계가 원만하다면 밖으로, 밖으로만 배회하려는 마음들이 집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열망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교구 내 본당을 찾아 나서서 가정성화세미나를 개최하고 피정을 주관하며 많은 신자 부부들의 가정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한걸음 앞서 가는 가정성화사도직, 계속해서 각 본당들의 관심과 신자들의 더 많은 협조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