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화성당을 아시나요? ― 경주 모화성당편
올해 1월, 경주 성동성당에서 분리된 모화성당(주임신부 : 주흥종 대건안드레아)은 경주와 울산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시골 본당이다. 경주시 외동읍 일대가 사목관할 구역이며 교적상 신자수는 약 400명, 주일미사 참석자수는 100여 명 남짓이다.
모화성당 신설을 준비하던 박도식(도미니코) 신부가 사제관과 교육관을 건립했고, 초대 주임으로 주흥종 신부가 부임한 후 조립식 건물의 임시 성전이 마련됐다. 추후 성전건립 계획에 대해 묻자 주 신부는 “성전건립이라는 외형적 요소도 중요하나 기쁨과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 신자들의 친교를 다지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의 변두리에 위치한 시골 본당이지만, 인근 중소기업과 공단에 다니는 장년층 신자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지역의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이 열악하여 직장은 이 곳이지만 거처를 타지역으로 옮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신라 천년 문화의 영향으로 주위에 사찰이 많아서 지역주민들 역시 불심과 미신이 강하다. 모화성당은 오히려 이런 점들을 선교의 기회라 생각하고 이 지역을 복음화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란다.
다만 지역중심에서 외곽으로 벗어난 곳에 본당이 위치하다 보니 교통이 불편하여 신자들의 성당방문과 사제의 소공동체 방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차량봉사를 비롯해, 본당 공동체에 도움이 필요할 때면 한걸음에 달려오는 신자들 덕분에 시골 영세 본당으로서의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다.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본당에 대한 애착과 열의로 가득찬 모화성당 신자들이 있기에 이 지역 복음화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잃은 양 찾기 100일 기도 ― 소화성당 편
쉬는 교우는 우리 교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당마다 신자들이 넘치니 쉬는 교우에 대한 관심을 가질 마음의 여유가 작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본당 설정 30주년을 맞아‘잃은 양 찾기 100일 기도’를 바치면서 쉬는 교우 회두 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화성당(주임신부 : 김정환 미카엘)을 찾았다.
소화성당의 쉬는 교우 및 행불자는 전체 신자 3000여 명 가운데 1999명으로 30% 정도만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환(미카엘) 신부는 쉬는 교우와 행불자가 많은 이유에 대하여 “다른 지역과 달리 가족 단위보다는 홀로 사는 인구의 비율이 높은데다, 생활자체가 어려운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들이 부각되며 시작된 쉬는 교우 회두 운동은 5구역 39개 반의 소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쉬는 교우 카드를 작성해 소재를 파악하는 동시에, 반장과 반원들이 함께 그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있단다.
수시로 이루어지는 방문과 전화연락을 통해 아직도 교회가 그들을 잊지 않았음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매 미사 후 쉬는 교우 회두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9월 중순부터는 3주 동안 모든 본당 신자들이 참여하는 고리기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매월 한번 선교를 위한 2차 봉헌이 있다. 이것은 한끼 금식 후 그 비용을 봉헌하는데, 금식때는 기도와 함께 선교를 위한 희생과 봉사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김임태 비비안나 본부장은 “이 일을 도모하는 것은 우리이나 완성시키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교회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이 기도임을 잊지 않았다. 쉬는 교우 대부분이 나름대로의 이유로 신앙생활을 쉬고 있어서 예비신자들을 인도하는 것보다 더 많이 힘들지만 앞으로 쉬는 교우들의 회개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겠다며 소화성당 신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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