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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건강 비법
피로와 무기력에서 벗어납시다


정영목(아킬로)|정인한의원 원장

낭만과 젊음의 계절인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제법 선선한 바람이 이는 9월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시작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을 하여야 할텐데, 아직까지도 어깨가 축 처진 채 연신 하품을 하며 눈을 비비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 보입니다. 여름삼복 축제를 치르느라 많은 땀을 흘리며 체내 진액을 소모한 데다 과로가 겹쳐, 몸이 무겁고 쉬 피로해지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정신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까지 겹쳐진다면 그야말로 왕짜증이 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런 피로와 무기력증은 너무 흔하여 쉽게 지나치기가 쉬우나, 실은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한 느낌을 가질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회복을 위해선 보다 적절한 대책과 관리가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피로의 원인

대개 정기(精氣)가 허약해진 사람들은 병을 이겨내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집니다. 신장과 간장의 허약, 소화와 흡수 기능이 저하된 비위장의 허약, 과도한 성생활 그리고 신경정신적인 과로 등입니다. 그 중 주된 요인은 신경정신적 과로로써 화를 내거나 우울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는 등의 감정의 변화가 큰 것이 문제가 됩니다. 게다가 여름철에 과로하면서 습기와 더운 열기에 상하면, 무겁고 탁한 습사(濕邪)로 인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몸은 나른해져서 기운이 떨어지게 되며, 위로 오르는 열사(熱邪)의 영향으로 뇌신경의 과부하 현상을 초래하여 여러 가지 스트레스성 신경증을 유발하게 되니, 속은 차지고 머리로는 열이 몰리는 비생리적 상태의 신경정신적인 피로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만성피로의 증상

몸이 무겁고 나른하며 의욕이 없고 짜증이 잘나며, 수면장애, 건망증, 식욕부진, 불안감이 나타나 기억력·집중력·판단력이 떨어지고 정신기능이 부정확해집니다. 또한 미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무거우며 목 주위의 임파선이 커지기도 하며, 전신권태감과 더불어 목덜미·어깨·팔·다리 등이 무겁고 뻐근한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생활섭생법

과로로 인한 생리적 피로는 휴식만 취하면 대개 회복되지만, 정신적 피로는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술이나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키고 근육의 저산소증을 완화시키며 기혈(氣血)의 순행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기분을 좋게 하고 피로를 신속히 회복시켜 줄 수가 있습니다.

 

몸이 무겁다고 완전히 일손을 놓는 휴식은 되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며, 손쉽게 먹는 약에만 의지하는 습관도 좋지 않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온수샤워를 하고 팔·다리·어깨·뒷목덜미의 근육에 마사지를 해주면 피로회복과 함께 행복한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민간요법

평소에 홍삼차나 녹차, 솔잎차 등을 자주 마셔 주면 심신을 안정시킴으로써 정신을 맑게 해 주는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혹은 오미자 가루를 1-3g씩 하루 세 번 따뜻한 물에 타서 꾸준히 복용해도 만성피로에 효과적이며, 위장이 좋지 않고 온몸이 나른할 때는 마 10g을 물 200㎖에 달여서 먹으면 좋은데, 마는 입맛을 돋우며 소화흡수를 도와줍니다. 6 - 8월에 채취한 둥글레는 그늘에 말려 가루로 만들어 두었다가, 한 번에 10g씩 하루 세 번 꾸준히 먹으면, 몸의 피로가 풀리면서 나른한 증상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 외에 매실·모과·딸기·귤·사과·포도 등의 신선한 과일은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특히 매실의 구연산은 상쾌한 맛과 함께 장내살균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토마토 주스를 만들어 매일 한 잔씩 마시면 산성화된 혈액이 중화되어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며, 샐러리와 귤을 토마토와 함께 갈아서 마시면 더 좋습니다.

 

복식호흡법

복식호흡을 통하여 우리 몸 속에 있던 탁한 기운을 내보내고, 대자연속의 무한한 에너지를 함유한 맑은 기(氣)를 흡입하여 체내의 세포 구석구석까지 순환시키며 혈(血)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신진대사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편안한 자세에서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데, 이 때 숨을 들이쉴 때는 배꼽 뒤 허리가운데에서 숨이 아랫배 단전부위로 불룩하게 들어와 전신을 순환하며 맑은 기운을 공급한다고 생각하고, 숨을 내쉴 때는 나쁜 기운을 다 모아서 아랫배에서 다시 허리뒤쪽으로 내보낸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호흡하는 것입니다.

 

복식호흡을 자주 하면 머리와 온몸에서 탁기(濁氣)가 빠져 나가며 혈액의 흐름도 원활해지고 피로도 풀어지며 몸의 중심도 단전(丹田)으로 내려와 심신(心身)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한방치료 요법

전체적으로는 우선 비위(脾胃)기능을 강화시키고 원기(元氣)를 보강하는 보기약(補氣藥)의 효능으로 면역체계를 증강시켜야 합니다. 피로의 병증을 심비양허(心脾兩虛), 비기허(脾氣虛), 간혈허(肝血虛) 등으로 나눈다면, 심비양허형은 정신적 피로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과다한 사고(思考)로 인하며 피로와 함께 머리가 맑지 못하며, 건망증,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등이 동반되는 것으로 양심화비(養心和脾)의 치료법이 효과적입니다. 비기허형과 간혈허형은 주로 생리적 피로의 결과로써 보비익기(補碑益氣) 하거나 화간양혈(和肝陽血)하는 방법으로 구분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속에서 탁기(濁氣)와 함께 허열(虛熱)이 위로 올라가 상열하한증(上熱下寒症 : 하체는 차고 상체는 열이 많음)이란 병리적 상태가 되어 소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기능교란현상이 일어나, 잡념이 자꾸 생기고 혼돈이 일어나 좌불안석하게 되어 정신적피로인 신경쇠약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는 상부의 열을 내려주고 진액(津液)을 올려주는 보음요법(補陰療法)을 병행하여 안정을 되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항상 즐거운 듯이 많이 웃으며 사는 것이 건강생활의 으뜸진리입니다.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고 믿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여기며, 서로 베풀고 아껴주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살 수 있다면 가장 복된 삶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