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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소공동체를 찾아서-포항 이동성당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그린 8반


김선자(수산나) 본지기자

 철강산업의 고장, 포항 이동성당(주임신부 : 장병배 베드로)에는 무려 45개의 소공동체 팀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린 8반’(2구역 8반)은 23가구 중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자랑한다. 특히 남과 여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하는 그린 8반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 오후 8시에 복음나누기를 시작한다.

교반장 강명주(오틸리아) 자매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매주 한차례씩 소공동체 모임을 가졌는데, 교반원들 대부분이 직장에 다니고 또 형제님들이 많아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며 “지금은 매월 한 번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매주 한 번씩 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린 8반’은 무슨 일이든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다른 소공동체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그린 8반의 최대 장점은 단합이에요. 오틸리아 교반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교반원들의 협력과 단결이 강해 무슨 일이든 열심히하고 참여하려고 하는 한 팀이다.”고 부교반장 강인숙(세실리아) 자매가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서기 윤영자(수산나) 자매도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지난 달 한티에서 소공동체 팀 피정을 했는데 우리 그린 8반이 제일 많이 참석했고, 또 아이, 어른 상관없이 온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며 소공동체 운동에 온 가족이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전한다.

 

장애인 복지 봉사(요안나의 집 등), 어르신 점심 봉사, 교도소 방문, 목욕, 주방(밑반찬 만들기) 봉사, 가두 선교, 포항 성모병원에서의 입원 도우미(차트기록) 등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그분의 뜻을 섬기고 있다.

깨알같이 쓰여진 강 교반장의 예습 노트에는 그날의 일정과 복음나누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나눠야 하며,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같은 내용으로 빼곡이 적혀있다. 인원이 많다 보니 생활나누기를 할 때 시간이 초과되는 등의 단점도 있지만 지혜롭게 상황을 해쳐 나가 지금은 몇 명의 교반원이 복음을 한 구절씩 읽고, 나누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교반장을 비롯한 교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성당에서 소공동체 운동이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장병배 주임신부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성탄이면 각 소공동체 팀마다 성극을 준비, 발표해 시상식을 하고, 부활절에는 달걀을 만들어 함께 축하를 나누는 등 아낌없는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복음나누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소공동체 모임을 한다는 것보다는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해야 한다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꼈어요. 그러나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편하게 내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 모두 소공동체 운동에 푹 빠져 버렸다.”는 회계 조성옥(마리아) 자매의 말처럼 그린 8반 교반원들의 소공동체 대한 애정 어린 마음과 노력이 지금의 멋진 ‘그린 8반’ 소공동체팀을 만들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