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미사 전례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활력을 불어 넣고 싶다는 관덕정순교기념관(이하 관덕정) 성음앙상블 이은희(요안나)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은 매 순간 미사에 앞서 ‘예수님, 저를 도와주소서’라고 음률로 기도를 하며 일상생활 안에서도 노래로 기도를 드리며 음악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 2월 교구 제2주보 이윤일 요한 순교 성인 의무 기념일 미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 성음앙상블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미사와 크고 작은 행사에서 성가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
Q. 성음앙상블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은희 단장 : 2000년도에 창단한 성음앙상블은 말 그대로 거룩할 성(聖), 음악을 하는 모임으로 모든 단원은 각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신자로, 현재 7명의 싱어와 2명의 반주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성음앙상블은 음악 전공자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큰 특색입니다. 그래서 더 전문적이고요.
Q. 성음앙상블의 ‘성음’이 조금 특별해 보입니다. 특별한 뜻이 있습니까?
A. 황보수영(도미나) 단원 : 관덕정이 설립되면서 신자가 없는 기념관이자 성당이기 때문에 전례에 필요한 봉사자들, 즉 미사 전례 안에서 성가를 부르기 위해 성음앙상블이 구성됐어요. 성음앙상블을 만드신 박말순 교수님은 미사에 쓰이는 모든 음악은 거룩한 음악이기 때문에 ‘성음’ 소리 자체로 전례 봉사의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런 의미로 성음앙상블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어요.
Q. 이은희 단장님과 황보수영 단원은 어떻게 성음앙상블에서 활동하게 되셨습니까?
A. 이은희 단장 : 박말순 교수님께서 관덕정은 성지라서 전례음악을 할 봉사자들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저를 비롯한 제자들이 모여 시작했어요. 후에 교수님이 70세가 되시면서 제가 단장을 맡게 되어 지금까지 23년째 하고 있습니다. 현재 창단 멤버들도 계시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어 참 감사해요.
황보수영 단원 : 관덕정에서 미사를 경험해 본 분들은 성음앙상블의 노래가 어떻게 미사에 녹아 드는지 알 수 있는데 저 역시도 그런 경험을 했어요. 함께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고 있던 차에 2009년 권유를 받아 용기를 내어 함께하게 됐어요.
Q. 음악은 전례를, 미사를 더 풍요롭고 웅장하게 만듭니다. 성가로 미사를 봉헌하며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이은희 단장 :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시이고 기도인데 그냥 기도를 하는 것보다는 음을 붙여 기도할 때 두 배의 감동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예수님, 저를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해요. 멜로디를 넣어서 기도를 하면 짧지만 더 강렬하게 하느님께 닿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악보에 충실하게 노래를 했다면 지금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노래를 하는데 그 충만이 온몸으로 느껴져요.
황보수영 단원 : 미사 안에서 전례 음악은 미사를 입체적으로 다가오게 만들고 순간순간 예수님께서 하시는 것처럼 느껴져요. 기도의 무게에 맞게끔 성가를 할 때 저 스스로도 큰 감동을 받는데 아마 신자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아요.
함께 : 진심으로 부르는 성가가 우리를 변화시켰고 그런 체험을 늘 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성음앙상블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이은희 단장 : 앞으로 2~3명의 단원을 확충해 더 풍부한 성가를 들려주고 싶어요. 그러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또 코로나19로 계속해서 해 왔던 음악회를 하지 못했는데 다가오는 25주년 때는 관장 신부님과 의논해서 특별한 음악회를 해 볼 예정이에요.

관덕정순교기념관의 성가 봉사팀으로 2000년 창단한 성음앙상블은 성가가 기도가 되어 하느님께 닿아 모든 이에게 그 은총이 내리기를 바라며 오늘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