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마태 27,11-5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7장 11-54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1 예수님께서 총독 앞에 서셨다. 총독이 물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12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당신을 고소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3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저들이 갖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1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고소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15 축제 때마다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총독이 풀어 주는 관례가 있었다.
16 마침 그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17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내가 누구를 풀어 주기를 원하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요?”
18 빌라도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9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당신은 그 의인의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지난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큰 괴로움을 당했어요.”
20 그동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구슬려 바라빠를 풀어 주도록 요청하고 예수님은 없애 버리자고 하였다.
21 총독이 그들에게 물었다. “두 사람 가운데에서 누구를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군중이 대답하였다. “바라빠요.”
22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면 메시아라고 하는 이 예수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군중이 모두 외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3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군중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4 빌라도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받아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이것은 여러분의 일이오.”
25 그러자 온 백성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26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풀어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27 그때에 총독의 군사들이 예수님을 총독 관저로 데리고 가서 그분 둘레에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28 그분의 옷을 벗기고 진홍색 외투를 입혔다.
29 그리고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분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며 조롱하였다.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30 군사들은 또 예수님께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분의 머리를 때렸다.
31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외투를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32 그들은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보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33 이윽고 골고타 곧 ‘해골 터’라는 곳에 이르렀다.
34 그들이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예수님께 마시라고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맛을 보시고서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35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진 다음,
36 거기에 앉아 예수님을 지켰다.
37 그들은 또 그분의 머리 위에 죄명을 붙여 놓았다. 거기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 예수다.’라고 쓰여 있었다.
38 그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못 박혔다.
39 지나가던 자들이 머리를 흔들어 대며 예수님을 모독하면서
40 이렇게 말하였다.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41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함께 조롱하며 말하였다.
42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43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 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야.”
44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45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6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47 그곳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이자가 엘리야를 부르네.”
48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게 하였다.
49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말하였다.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50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
51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
52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53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다.
54 백인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님을 지키던 이들이 지진과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셨냐고 묻는 빌라도에게 사람들이 외친 말은 무엇입니까?(23절)
- 숨을 거두시기 직전 예수님께서 외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46절)
- 예수님의 죽음을 바라보며 백인대장이 외친 고백은 무엇입니까?(54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그냥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여러분은 어떤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까?
예수님으로 인해 병이 낫고 죄를 용서받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예수님을 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분을 조롱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수님은 그들에게 꼭 필요한 분이셨습니다. 그들의 바람을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이었고 그들을 위해 싸워주시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죄인의 모습으로 빌라도 앞에 서 계신 그분은 더 이상 그들이 믿고 싶어 했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필요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외칩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도대체 이분이 무슨 잘못을 하셨냐고 묻는 빌라도에게 더 큰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강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내가 믿고 싶은 예수님의 모습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역시도 그분의 나약한 모습을 보게 되면 똑같이 외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오늘 복음 내용만을 놓고 봤을 때 나약한 모습의 예수님 앞에서 그러지 않았던 사람은 백인대장 뿐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합니까? 군중입니까? 아니면 백인대장입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③ 예수님을 원망했던 적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 요한 20,1-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료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무덤에 간 시간은 언제입니까?(1절)
- 무덤에 들어간 베드로가 발견한 것은 무엇입니까?(6-7절)
- 제자들이 깨닫지 못한 사실은 무엇입니까?(9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변화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져오는 것’
예수님의 부활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는 사람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마리아 막달레나는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람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에 돌이 치워져 있었다는 것은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고, 그녀의 말을 전해 듣고 달려 온 두 제자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의 부활이 하나의 커다란 기적일 뿐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역시도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두 제자처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증거가 눈앞에 있더라도 말입니다.
부활은 우리 자신이 변해야만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변화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가져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활신앙은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따를 때 깨달을 수 있는 신앙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예수님의 부활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③ 부활신앙을 구체적으로 살았던 경험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4월 16일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 요한 20,19-3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31 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처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9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권한은 무엇입니까?(22-23절)
- 토마스가 부활하신 예수님께 한 고백은 무엇입니까?(28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힘과 사명’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그렇지 못합니다.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이 기뻤지만 두려움을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나 자신들도 잡혀서 죽임을 당할까봐 숨어 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평화’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시적인 평화와 다릅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용기를 줍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 말씀을 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두려워하던 제자들이 성령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성령을 받았고 주위 사람들을 구원할 힘과 사명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제자들처럼 두렵기도 하고 토마스처럼 의심을 하기도 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과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 사명을 오늘도 잊지 않고 실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예수님의 제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③ 요즘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4월 23일 부활 제3주일 : 루카 24,13-3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4장 13-3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 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 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 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 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두 제자가 향했던 곳은 어디입니까?(13절)
-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16절)
- 제자들의 눈이 열린 순간은 언제입니까?(30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내 눈이 열릴 때까지’
우리는 살면서 타인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듣습니다. 험담의 대상이 함께 있지 않다보니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습니다. 선입견이 무서운 이유는 내가 판단한 모습 이외에는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험담이 얼마나 나쁜 행위인지에 대해 자주 언급하셨습니다.
오늘 성경에 등장하는 두 제자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이미 돌아가셨다는 선입견입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곁에 계셨지만 그들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의 눈이 열릴 때까지 함께 동행해 주셨습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 빵을 나누어 주실 때 제자들의 눈은 열리게 되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과 동행하셨던 예수님은 이제 우리와 동행하고 계십니다. 때로는 선입견에 빠져 죄를 짓기도 하고 눈이 닫혀 진실을 외면하기도 하는 우리를 위해 함께하시고 기다려 주십니다. 우리의 닫힌 눈이 열릴 때까지 말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주위에 선입견을 가지고 대했던 사람이 있습니까?
③ 최근에 선입견에서 벗어났던 경험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 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4월 30일 부활 제4주일 : 요한 10,1-1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0장 1-1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목자와 도둑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1-2절)
- 목자가 양들을 데리고 나가는 방법은 무엇입니까?(3절)
- 목자는 양떼를 이끌 때 어디에 섭니까?(4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의 동행법’
오늘 성경 말씀은 도둑과 목자의 차이를 알려줍니다. 양을 이끄는 목자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알고 있고 그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줍니다. 한 무리의 양떼가 아니라 양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를 믿을 수 있어 따라 나섭니다.
두 번째, 목자는 양떼를 이끌 때 가장 앞에 섭니다. 혹시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도망가려고 제일 뒤에서 따라오는 겁쟁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위험으로부터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앞에 서서 이끄는 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바로 이러합니다. 사랑을 담아 우리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 주시고 곁에 머물러 주십니다. 시련의 길을 걸을 때는 가장 앞에서 동행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그분을 생각할 때 안심하고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를 위해 준비하신 예수님의 동행법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예수님을 믿고 용기를 내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살아오면서 예수님의 동행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까?
③ 힘들 때 예수님을 떠올리며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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