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황금동성당- 에헴~할아버지 복사 나가신다
느릿한 걸음으로 사제와 함께 입당하는 할아버지 복사들. 희끗한 머리에서 연세를 짐작해 보지만, 흔들림 없는 꼿꼿한 모습에는 나이를 잊게 만드는 당당함과 늠름함이 배어 있다. 이들은 김천 황금동성당(주임신부:전재천 암브로시오)에서 평일 오전미사 복사를 전담으로 활동하는 어르신들.
일흔을 넘긴 8분의 젊은 오빠(?)들로 구성된 어르신 복사단의 모습은 여느 젊은이 못지 않다. 미사 중간중간 웃지 못할 실수를 가끔 할 때도 있지만, 이른 시간부터 나오셔서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 한번의 지각과 결석도 없었단다.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 교회와 사회활동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어르신들이 신부님의 제안으로 모인 것은 작년 10월.
“하는 일이 없어서 복사서는 게 아니야. 젊은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게다가 젊은 사람들은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힘들잖아.”라며 말씀하시는 어르신들. 이를 바라보는 신자들은 흐뭇하고 든든하기만 하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김천 황금동성당. 오랜 역사만큼 그네들이 지닌 신앙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 그래서일까? 본당의 주춧돌이었던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모든 세대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김천 황금동성당 신자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계산동성당-영신수련 특강으로 신앙에 활력을
신부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책에 열심히 받아 적는 신자들의 표정이 인상적인 이 곳은 계산동 주교좌성당(주임신부 : 손상오 루가)의 영신수련 특강시간이다. 강의와 묵상으로 이어지는 이 강의는 예수회 신부로서 계산동성당에 파견된 장석홍 알폰소 신부님이 맡고 있다. 목요일 오후마다 2시간 정도로 진행되는 특강에는 계산동성당 신자뿐 아니라 신앙생활에 관심 있는 대구 시내 본당의 몇몇 신자들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활동 수도회인 ‘예수회’의 창설자인 성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신앙인들에게 신앙과 생활을 통합시켜줄 수 있는 평신도 영성의 중요한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회에서의 평신도 역할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영성을 이끌어줄 ‘평신도 영성’의 확립을 위해 애쓰는 계산동성당의 노력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강의에 참석한 신자들은 “참 좋습니다. 이 영신수련에 맛을 들이니 다른 것에는 별 맛을 못느끼겠네요. 다만 좀더 많은 신자 분들이 오셔서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라며, 더 많은 이들이 참석하기를 희망했다. 강의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30분이며, 장소는 계산동성당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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