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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이곡성당 ‘젊은이 한마당’ 축제
주님 안에 우리는 형제요, 자매요


김선자(수산나) 본지기자

 지난 10월 2일(일) 앞산에 위치한 대구 청소년 수련원에서는 70여 명의 이곡성당 청년들이 모여 “환성을 울려라”는 주제 아래 축제를 열었다. 본당 내에 속한 청년 단체들(청년회, 교사회, 청년 레지오 마리애, 퇴임 교사)을 위해 열린 이 날 축제는 서로 다른 모임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님 안에 서로 한 형제가 되고, 자매임을 느끼며 마음을 여는 친교의 장으로 진행되었다.

 

오전 9시 30분, 청소년 수련원 앞마당에 집결한 청년들은 서로 반갑게 환영의 인사를 하며 조별 모임을 가졌다. 처음 보는 얼굴, 몇 번 마주쳤지만 눈인사 정도만 하고 지냈던 사이, 주일 미사만 참례하는 등 왕래가 없어 서먹했던 첫 만남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친근함으로 전해들었다.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조별 모임을 통해 한결 가까워진 청년들은 프로그램 순서대로 4시간의 앞산 등정에 나섰다. 각 조의 조장을 중심으로 앞산으로 출발한 청년들은 산행을 하는 동안 힘들면 서로 끌어주고, 도와주며 힘겹게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뎠다. 교사회장인 조용환(베드로) 형제는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갔어요. 그리고 그 동안 교사회다, 청년회다 편 아닌 편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 소속의 구분을 없애고 다 함께 하는 시간이 되어 정말 좋아요.”라며 서로를 더 가까이 느끼며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청년 활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주일만 지키는 신자가 되었다는 이승아(글라라) 자매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신자로서의 본분을 되찾는 시간과 더불어 청년회 활동도 열심히 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 각 조에게 주어진 임무대로 연 날리는 모습, 등산하는 동안 지쳤던 모습들을 사진에 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오리엔테이션과 조별 모임으로도 사라지지 않았던 어색함을 한방에 날리는 시간이었다.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을 촬영한 사진은 본부인 청소년 수련원(담당 : 마리 지선수녀)으로 보내 임무 수행을 마쳤음을 드러내었다. 또한 함께 고생한 끝에 먹는 도시락은 왜 이리 달콤한지, 청년들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피었다.

 

오후 3시 40분, 산행을 마친 청년들이 조별로 속속 도착했다. 출발할 때와는 달리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였지만 표정만은 더욱 더 밝아 이제 그들만의 축제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일 미사 때문에 청년들보다 늦게 도착한 임종욱(바오로) 보좌신부는 “이곡성당에 교적을 가지고 있는 400여 명의 청년들에게 일일이 초대장을 보냈는데, 그 중 70여 명만이 참여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는 냉담 아닌 냉담을 했던 청년들도 함께 하고 있고, 또 그동안 소원했던 본당 내의 청년 단체들이 하나로 뭉치는 자리이기에 아쉬움보다 기쁨이 더욱 큽니다.”라며 이를 계기로 이곡성당의 청년들이 더욱 더 단결된 모습으로 청년연합회 구성을 생각하고 있단다. 또한 매년 이런 자리를 마련하여, 본당 내 청년들의 활발한 활동도 모색할 것이라고도 한다.

 

잠시 후, 달콤한 휴식을 취한 청년들은 각 조별로 저녁 7시 30분에 있을 미사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음악과 카드를 이용해 신자들의 기도를 준비하는 1조와 뮤직비디오를 통한 신자들의 기도를 준비하는 2조, 찬양 율동과 함께 경쾌하게 신자들의 기도를 준비 중인 3조 그리고 지휘 난타로 영성체 후 묵상의 피날레를 준비할 4조. 이렇듯 축제는 아쉬움 속에 막바지로 향하고 있었다.

 

이곡성당 ‘젊은이 마당’ 축제를 기획한 청년회 회장 이인성(크리스토폴) 형제는 “미사 준비를 위한 축제라는 큰 뜻이 담긴 이 축제가 본당에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마련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으로 청년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며, 그로 인해 청년 단체 간의 보이지 않던 벽을 허물고, 무슨 일이든 함께 하는 이곡성당 청년들의 단결된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드디어 축제의 하이라이트 미사는 임종욱 신부에 의해 집전되었다. 청년들은 미사를 드리는 동안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들이 깨달은 바와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있는 신앙의 주축인 미사를 통해 함께 준비하고 축제에 참여한 이 날 하루, 이곡성당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뜻깊은 시간과 더불어 주님의 은총을 듬뿍 받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