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동성당-아름답고 건강한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곳
지난 12월 21일 상인동성당(주임신부 : 최홍길 레오)에서는 어르신대학 발표회(학장 : 윤덕근 그레고리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쓴 자작시와 영성일기 발표를 비롯해 흥겨운 음악에 맞춰 포크댄스와 꼭두각시 춤도 선보였다. 글을 모르다가 이곳에 와서야 한글을 깨우치게 된 어느 할머니는 큰 복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글로써 그 고마움을 대신하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또한 실버 상인 선발대회에 출전한 열 분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자태는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이면 어르신들은 학교에 나와서 신앙이나 건강 관련 강의, 교양강좌 등을 듣는다. 또한 친교의 장으로 놀이나 레크리에이션도 즐긴다. 한평생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는 물론이고 취미생활 조차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노인들에게 어르신대학은 고맙고 또 고마운 곳이리라.
여느 학교와 다름없이 어르신대학 학생들에게도 소풍, 방학이 있다. 얼마전에는 설악산으로 수학여행도 다녀왔단다. 더구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기에 무료로 건강검진도 받았다고. “어른이 계시기에 상인동성당이 잘되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아름답고 소중한 삶은 공동체의 좋은 본보기입니다.”라던 신부님의 말씀처럼 앞으로도 상인동 성당이 어른을 공경하는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
내당동성당-어린이 삼왕과 천사들이 축복을 빌어드려요
자모회 어머님들과 교사들이 직접 만든 옷과 악세사리로 예쁘게 분장한 삼왕과 천사들. 신자 가정에 축복을 빌어주기 위해 모인 내당동성당(주임신부 : 이재명 바울로)의 어린이들이다. 신자집에 도착하자, 고사리 같은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까닥이며 성가를 부르니 집 주인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주님공현대축일을 맞아 열린 이 행사에 어린이들은 삼왕과 별잡이, 천사로 분장하여 교리교사와 신부님과 함께 신자 가정을 방문했다. 문밖에서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던 아이들이 막상 집에 들어서자, 상기된 얼굴로 진심어린 축복을 빌어주었다. 또한 보좌신부님(배상희 마르첼리노)이 방문한 가정마다 강복을 주었고, 집집마다 아이들을 위해 사탕이나 과자 등 자그마한 선물을 내놓아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가정집 뿐만 아니라 서문시장의 상가도 방문할 계획인 삼왕성가단 어린이들. 서문시장은 구역상 계산동성당의 사목구이지만, 그들의 삶의 터전은 내당동성당인 이들이 많다. 작년에 서문시장 상가를 방문했을 때 옆에서 지켜보던 비신자 상인들이 더 관심을 가지며, 즉석에서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져 선교의 몫도 톡톡히 해냈다고.
삼왕성가단이 모은 헌금은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로 보내져 세계의 불쌍한 어린이들에게 쓰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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