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소공동체 전국 모임이 전주 치명자산 평화의 전당에서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80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주제는 ‘말씀이신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며 주제 성구는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였다.
기조 강의로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님께서 주제 성구인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의 말씀을 풀이해 주셨다.
〈빈 무덤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셨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따뜻한 음성을 듣고 기쁨과 환희에 차서 “라뿌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달려가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복음의 이 말씀을 보고,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의 기쁨에 찬 복음 선포를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예수님은 들으시고 바라보시고, 연민 가득한 마음으로 이루어 주신다. 내 가정 안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듣고 어떤 표정으로 이야기하는지 잘 바라보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서울대교구 소속 정월기(프란치스코) 신부님께서 교회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조 나눔은 사제, 수도자를 포함한 8명이 한 조가 되어 복음 나누기 7단계를 4회에 걸쳐 실습하게 되었다. 실습하면서 예수님을 알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들이 이루어짐을 체험하였다. 첫 나눔은 1~3단계까지 교육을 받고 나눔을 하였다.1단계 도입 부분에서 내 뒤에 서 계신 주님을 내 옆에 앉도록 초대 기도를 했을 때 정말 예수님이 내 옆에서 함께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슴이 벅차올라 눈시울이 적셔졌다. 2단계 복음을 읽을 때 예수님께서 나에게 들려주는 사랑의 편지라 생각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정성 들여 읽었을 때 오는 감동이 컸다. 3단계에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통해 나에게 어떤 보물을 주실지 귀여겨듣고 말씀의 보물을 발견했을 때는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4단계에서 3분 동안 침묵하며 복음 안에 있는 예수님의 마음, 표정, 감정, 행동을 바라볼 때 예수님을 알게 되고 더 깊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5단계에서 복음 나누기를 할 때, 주로 나를 많이 반성하는 내 중심에서 ‘예수님은 누구신가?’ 하고 예수님을 중심으로 나아갈 때 말씀이 기쁨이 되고 힘이 되고 용기가 되었다. 6단계에서 생명의 말씀을 정하고 그 말씀으로 한 주를 살아갈 때 말씀이신 예수님이 늘 나와 함께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믿음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마지막 7단계에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자유기도로 마쳤다. 복음 나누기 7단계가 완성되었을 때 예수님은 들으시고 다가가시는 분, 측은한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분, 말씀과 들으심으로 구원하시는 분임을 알게 된다. 또한 예수님께 가까이 가게 되고 복음이 기쁜 소식임을 믿고 성장하여 하느님 나라의 완성에 이르게 될 것임을 고백하게 된다.

첫째 날 저녁 교구 사목국 차장 석상희(요셉) 신부님의 사회로 제주교구, 전주교구, 대구대교구의 3명의 형제 자매들의 사례 나눔이 토크쇼 형식으로 있었다. 일상에서 체험한 주님에 대해서 한 나눔이 참 좋았다. 체험을 공유하니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희망도 생겨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둘째 날 저녁은 교구별로 미사를 드리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함께” 먹고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친밀함이 생기고 서로가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도 느껴졌다. 많은 사람이 이 모임에 참여하여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대교구에서는 8명의 평신도와 1명의 사제가 참여했는데, 입소 전 첫 순교터인 전동성당에 들러 첫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복자를 만나는 행운이 있었다. 퇴소 후 초남이성지와 바우배기를 다녀왔다. 바우배기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유지헌 프란치스코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석상희 신부님의 배려로 이곳을 다녀오게 되어 신부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소공동체 전국 모임을 열게 해 주시고 2박 3일 동안 무한한 은혜를 내려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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