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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이재근 레오 신부|월간 〈빛〉 편집부장 겸 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9월 1일 연중 제22주일 : 마르 7,1-8.14-15.21-23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7장 1-8절. 14-15절. 21-2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0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0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0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0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0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0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0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0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1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몇몇 유다인들이 본 제자들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2절)

- 그들이 제자들의 모습을 판단하며 예수님께 한 말은 무엇입니까?(5절)

- 사람을 더럽히는 것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21-23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말씀길잡이

<규칙의 역할>

사람은 누구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갑니다. 내성적이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하기 위한 규칙이 필요합니다. 규칙을 지킴으로서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규칙은 서로가 더 존중하고 아끼며 함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규칙이 존중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판단과 배제의 도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몇몇 유다인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판단하고 규정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전통을 명목으로 상대방을 배척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성당 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단체 활동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려 하지만 어느 순간 끼리끼리의 모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판단하고 배척합니다. 편한 사람들만 배려합니다. 그러면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생각이 맞지 않는 구성원에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합니까?

③ 내가 속한 공동체는 어떠합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9월 8일 연중 제23주일 : 마르 7,31-37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7장 31-3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람들이 예수님께 데려온 병자는 어떤 상태였습니까?(32절)

- 예수님께서 병자에게 하신 행동과 말씀은 무엇입니까?(33-34절)

- 기적을 목격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37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말씀길잡이

<예수님의 사랑 방식>

예전에 귀를 크게 다쳐 청력을 잃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의사는 회복될 확률이 50%라고 했고 저는 절망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들었던 모든 소리가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소음도 나에겐 아름답고 슬픈 소리로 들렸습니다. 수어를 배웠습니다. 마음이 슬퍼서인지 단어 하나하나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청력을 회복했지만 100%가 아니라 지금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학교 때부터 별명이 사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저 들을 수 있음에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청력을 잃게 되면 말하는 법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처럼 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모습은 평소와 다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하시듯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내가 고쳐주마.”와 같은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대신 그의 귀와 혀에 손을 대십니다. 들을 수 없는 이를 위하여 말씀 대신 직접 그에게 손을 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하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분의 사랑 방식입니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그분은 언제까지나 나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끝까지 사랑해 주실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만을 위한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③ 사랑하는 가족을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합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 마르 8,27-35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8장 27-3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 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수님은 누구입니까?(28절)

- 제자들, 특히 베드로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고백합니까?(29절)

-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 베드로가 보인 반응과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입니까?(32-33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말씀길잡이

<억울한 베드로>

오늘 베드로는 예수님께 신앙고백도 하고 인간적인 욕심의 말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적 욕심의 말 때문에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며 꾸지람을 듣습니다. 솔직히 제가 베드로라면 엄청 억울할 것 같습니다. 단지 예수님이 힘들지 않기를 바랐을 뿐인데 ‘사탄’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혼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를 혼내셨을까요? 예수님께서 혼을 내신 이유는 베드로의 인간적인 욕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욕심을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욕심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잊어버린 것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조금 전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의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고백한 것을 잊어버린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기에 욕심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욕심이 나를 집어 삼켜서 정말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욕심 때문에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적이 있습니까?

③ 지금 내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

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9월 22일 연중 제25주일 : 마르 9,30-37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9장 30-3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

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30-31절)

- 제자들은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을 하였습니까?(34절)

- 논쟁의 이유를 아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35-37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말씀길잡이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가끔씩 어린이 미사를 집전할 때가 있습니다. 미사에 참례한 아이들은 모든 것에 열정적입니다. 옆에 친구보다 성가를 더 크게 부르려 노력하고 율동 중에 박수를 크게 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미사 중에 옆 친구와 열정적으로 떠들기 위한 노력도 합니다. 그래서 미사 내내 정신이 없습니다. 강론을 하다 보면 외로움마저 느껴집니다. 그런데 놀라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들과 떠드느라 강론을 전혀 듣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 중간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손을 드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옆 친구와 싸워 울던 아이도 손을 듭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자신들도 고난을 겪어야 할까봐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자신들의 관심 분야, 이익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인지로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런 제자들을 보면서 예수님은 어린이와 같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반응하는 아이들처럼 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 듣습니다. 행여나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면 피하거나 핑계를 대기 바쁩니다. 잘못 앞에서 아이들처럼 울며 용서를 구할 줄도 모릅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것들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책임 앞에서 회피하거나 핑계를 댄 경험이 있습니까?

③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았을 때 가장 찾고 싶은 모습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9월 29일 연중 제26주일 : 마르 9,38-43.45.47-48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9장 38-43절. 45절. 47-4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38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4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42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 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43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5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7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8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자에게 제자들이 한 행동은 무엇입니까?(38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행동에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39-40절)

- 나를 죄짓게 하는 것에 대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42-47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말씀길잡이

<후회, 아프지만 희망적인 단어>

후회는 지나간 행동이 실망스러울 때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스스로를 실망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후회할 행동을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후회라는 감정에는 놀랍게도 희망이 숨어 있습니다. 후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즉 후회하고 아파하는 동안 우리는 성장하고 그 결과, 같은 상황에서 더 나은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후회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바로 죽음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후회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없으며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들려주신 말씀은 죄의 무서움이 아닙니다. 후회할 수 있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전해 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기에 간절하고 강력하게 표현하신 것입니다. 후회는 아프지만 희망적인 단어입니다. 만약 지금 어떤 일로 후회하고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일로 더 성장하고 앞으로 더 나은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후회가 우리에게 주는 희망을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에 가장 후회된 행동은 무엇입니까?

③ 후회를 통해 내가 배운 것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