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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하는 우리 아들
마태오 신부의 대화방


김율석(마태오) 신부, 빛잡지 담당

알려주세요

저는 외아들을 가진 엄마예요. 저의 아들은 이상하게도 몸차림이나 PC방에만 관심이 있고 중3인데도 도대체 공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답답하고 속이 상하면 가출을 해서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가출을 하면 길거리나 오락실 같은 곳에서 주거를 해결해서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집이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알 수 없는 행동으로 남의 이목을 집중하려고 해서 고민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세상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어 하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와 자녀가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매님의 질문처럼 요즘 부모들과 자녀들의 관계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가 바라는 바가 달라서 일까요?

 

여러 학생들의 경우, 게임을 하느라 밤을 새거나 아예 방과 후 집에 와서는 다른 일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았어요. 해야 할 공부도 있고 내일 수업에 충실하려면 잠도 자야 하지만 일단 게임에 빠지게 되면 이전에 마음먹은 것은 그냥 잊어버리고 순간의 재미에 빠지기 쉬운 것 같아요. 아마 댁의 아드님도 게임을 하는 동안은 해야 할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나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들을 잊을 수 있어서 자꾸 게임에 손이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요?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떤 일에 대한 부담감이나 어려움이 너무 크게 느껴질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좀 더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무언가에 중독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담배, 마약, 술, 자극적인 음악, 만화나 소설, TV나 비디오, 자위행위 등 여러가지에 중독될 수 있고 PC통신이나 게임에 중독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지요. 

 

그렇다면 현재 댁의 아드님이 가출까지 하게 된 것은 어디에 그 원인이 있는지를 찾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서로 다른 욕구가 늘 공존합니다. 대립된 욕구와 이해 받는 욕구가 그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모범적이고 공부도 열심한 아이가 되길 바라고 아이는 친구들과  좀더 즐기며 힘든 공부는 적당히 또 부모의 관심을 지나친 간섭 정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상반된 욕구를 해소할 때 우리는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서로의 감정을 치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다 보면 그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생각을 바꾸어보세요”라는 말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이 안고 있는 현실과 감정을 배제한 채 기성 세대의 사고를 강요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매님, 현재의 상황이 힘들더라도 그 아이의 상황을 다시 한번 보려 노력합시다. 비록 아들의 해결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바로 비난이나 평가를 하기 보단 왜 그랬을까?  그 방법 밖에 없었을까? 를 서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대화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서로가 가진 욕구들을 인정하고 서로 좋은 관계를 가지도록 노력한다면 나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대화하기가 어렵다면 편지를 쓰는 것도 서로 말하기 어려운 것을 표현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허락된다면 P.E.T(부모역할훈련, 문의053-257-4556)쪺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P·E·T

쪺부모역할훈련(P.E.T)  시대가 급변하고 다양해지면서 부모, 자녀간의 관계가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전환되어 갈등과 불화로 사회적 문제들을 표출시키고 세대 차이 부조화는 청소년들을 비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와 자식 상호관계에 도움을 주는 특성들, 가치관에 대처하는 기술, 자녀에게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상의 문제들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가 있다. 부모역할훈련은 이러한 부모, 자녀간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뿐 아니라 효율적인 대인관계법도 배워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실제적인 원리도 제공한다.


교육안내 :

장 소 :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사목국 별관 310호 강좌센타          

기  간 : 8주 과정(매주 목요일 10시~13시)

모 집 : 2001년 9월 6일(개강일)                                                        

수강료 : 8만원 (교재비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