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석구석의 소식을 주고받는 <대구 선데이>, 대구 인디밴드들과 공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디강호>, 1만 원으로 연인과 하루보내기 아이디어 게시판 <1만 원 데이트코스>, 150여 개 우수 업체의 먹거리, 입을거리, 배울거리 등을 10%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쿠폰 앤 이벤트>… 이는 ‘이놀자’에서 클릭 한 번으로 얻어갈 수 있는 내용들 중 일부분이다. 볼 것도, 할 것도, 놀 것도 부족하다는 대구. 하지만 이놀자는 대구이기에 재미있는 101가지 이유를 제공하며, 하루 회원가입 100~150명, 한달 조회 50,000회로 까다로운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정훈(28, 미카엘, 디지털리조트 대표) 님이 처음 이놀자를 기획한 것은 작년 7월. ‘홍대 앞 카페, 대학로 공연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는데 왜 대구에서는 힘들까’ 하는 목마름을 해갈하려는 작은 관심이 그 시작이었다. “저희가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발로 뛴다’는 거예요. 저희 눈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올리지 않죠.” 그래서 이놀자에서는 ‘자세한 정보는 …로’ 식의 링크가 없다. 네티즌이 올린 정보도 많은 경우 기자가 다시 일일이 확인하여 올린다. 한 예로, 어떤 네티즌이 갓바위 자판기 커피값이 300원이라고 올려도, 기자가 다시 가서 그 사이 100원 더 올랐다는 사실까지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이런 발로 뛰는 취재는 ‘드라마가 있는 정보’라는, 감성적 전달방식을 창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폭염페스티발이 있다. 그럼 일시, 장소 이런 식으로 내는 게 아니라 ‘언제 어디 친구하고 갔는데, 이래서 저래서 좋더라’ 하고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거죠. 쿠폰도 마찬가집니다.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인터뷰만도 1시간 넘게 해요. 그러다 보면 가게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등이 나오는데, 그걸 쿠폰에 반영하는 거죠.”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이놀자는 현재 오프라인 문화생산도 함께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거리마임축제’ 주최·기획·인터넷생방송을 담당했고, 벼락페스티발에서도 30여 개 밴드의 공연을 동영상 취재하기도 했다. “놀자, 라고 흥청망청하자는 게 아니구요. 건전하고 생각있는 지역문화를 소개, 생산하는 중심이 되는 것이 저희 꿈입니다.” 대구문화정보와 쿠폰을 담은 무료 거리잡지 발행, 원하는 자리로 골라앉을 수 있는 예매시스템,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서트 기획, 핸드폰을 통한 쿠폰전송과 지역정보전달 등 앞으로 김정훈 님이 펼쳐낼 꿈은 아직도 많다.
지역의 한계와 무기력을 전문성과 활기로 바꾼 이놀자. 이런 저런 말이 뭐가 더 필요할까. 일단 가서 놀! 자! www.enolj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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