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성당-나눔의 실천이 있는 시몬의 집 -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금호성당(주임신부:김영우 마르코)의 시몬의 집을 찾은 날은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아침이었다. 올해 1월부터 시작, 5일마다 문을 여는 이 무료 급식소에는 현재 120명 정도가 점심을 먹으러 온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30%는 본당에서 레지오를 마치신 노인들이고, 또 30%는 장을 다녀가는 시골분들, 그 밖에 식사 한끼 제대로 먹기 어려운 이웃이 찾고 있다. 현재 무료 급식소로 사용하는 건물은 금호성당 근처에 있던 구성당의 교육관이다. 그 구성당을 헐어 버리지 않고 두었는데 그 건물이 맛있는 냄새와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찰 줄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으리라… 사회 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전임 전광진 신부님과 협력자 한 분의 도움으로 시작한 시몬의 집은 금호 지역 사회에서 선교의 몫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몬의 집은 본당 신자들뿐만 아니라 시의 지원과 인근 성당, 그리고 비신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다 보면 불편한 점들이 있을 테지만 자원봉사자들은 “불편한 것에 만족합니다. 너무 편하면 안 좋을 것 같아요. 고된 것에 더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입을 모은다.
배식하는 1시간 동안 다양한 사연과 삶을 가진 분들이 다녀갔다. 따뜻한 한끼에 고마워하는 분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자원봉사자의 얼굴에도 넉넉한 미소가 번지는 걸 보니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지름길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나눔이 아닌가 싶었다.
범어동성당-본당설정 50주년 -
올해로 본당 설정 50주년을 맞는 범어동성당(주임신부:원유술 야고보)은 1951년 3월 10일 본당으로 승격, 1968년에 축성한 새 성당을 현재까지 간직하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범어동성당은 일찍이 마리아 유치원, 화선학교(야학), 화선 노인 대학, 화선 평생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사회사업에 관심을 두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 꾸준히 성장·발전해 왔다. 40여 년 동안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신부님들이 사목하기도 했던 범어동성당의 주보성인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이다. 그래서 기념미사를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에 드리려고 하였으나 추석 연휴 관계로 열흘 늦춰진 10월 14일에 봉헌하였다.
현재 15,000여 명의 신자들로 구성된 범어동성당은 본당 설정 50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본당설정 50주년 기념미사 50일 전인 8월 26일에 시작 미사를 선포하고, 전신자가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50일 동안 기도봉헌을 했다. 그리고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본당 내에 사랑의 쌀통을 비치하여 성미를 모으고 있다. 또한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성서필사도 하고 있으며 주보성인인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따르기 위해 특별 강연회도 열었다. 9월 중에는 MBW(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운동)교육을 두 차례 실시하였다. 10월 14일에는 주교님을 모시고 50주년 기념미사와 더불어 견진성사가 있었고, 전신자가 참여하는 여러 가지 축제행사가 이어졌다. 생일을 맞은 범어동성당이 주님의 은총 안에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서 그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