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와 어둠에 갇혀 있던 인류를 해방시켜준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부활로서 그분은 우리에게 영원한 삶의 희망을 주셨으며,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해주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런 영광도 필요하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사람들이 그분을 찬미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그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신들을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 영광을 드림으로써 우리는 오히려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는 은총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활의 영광과 은총을 우리 삶을 통해서 증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절정에 이른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만방에 전해야 합니다. 더욱이 그러한 복음의 선포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을 통한 증거를 필요로 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증거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 더욱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스승보다 증거를, 주장보다 경험을, 이론보다 실천을 더 믿기” 때문입니다.(‘교회의 선교사명’ 46항 참조)
삶을 통해 부활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활의 소식이 우리 스스로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합니다. 입으로만 기쁜 것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기쁨이 삶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기쁨이 우리 가슴을 채우면 우리는 당연히 그 소식을 이웃에게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고 또 차면 파도처럼 밀려나가게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가 먼저 부활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부활의 증거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한없이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 곁에 오신 구세주를 본받아 항상 겸손하게 낮은 자리를 마다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활의 영광에 앞서 죽음을 받아들이신 그리스도처럼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듯이, 우리는 우리 이웃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북돋우며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돌봐주어야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약간의 관심과 배려만 있다면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어려운 이웃이 참으로 많습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우리 신앙의 근본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며 부활 이전에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수난의 신비를 잘 알아듣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삶으로 실천되지 않는 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매년 신비스럽게 재현되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삶을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줍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찬미와 흠숭을 드리며, 부활의 기쁨과 은총을 한껏 누리시기를 빕니다. “이 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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