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2006년 청년 복음화의 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김경훈(프란치스코)|신부, 제2대리구 청년담당

1년에 한두 번 간혹 특정한 종류의 꿈을 꿉니다.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데 도대체 깨어날 수 없고 한참을 정신없이 헤맬 수밖에 없는 그런 힘든 꿈. 대체로 가방이나 책 또는 어떤 장소를 힘겹게 찾아다니는데, 굳이 심리학적인 분석을 하지 않아도 대략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그때그때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힘겹게 바라는 무엇이었겠지!’하고.

청년담당 신부로 살게 된 지 10개월째입니다. 오랜만에 힘겹게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꿈에서 깨어났는데, 흠뻑 땀에 젖어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지금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예수님, 청년들이 충만한 생명을 얻어 누리려면 어찌해야 합니까?’이러한 고민을 지니고서 모든 청년 사도들에게 두 가지만 두서없이 이야기하겠습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 16)

청년 여러분! 먼저 본당에 소속된 청년 여러분은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좀더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청년협의회’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떤 이는 교리교사로, 어떤 이는 레지오 단원으로 또 어떤 이는 청년회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교리교사를 그만두면 당연히 하나의 몸인 청년협의회 내에서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고 파견되어야 합니다. ‘이제 할 일 없네. 이제 좀 쉬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여러분을 청년사도로 부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함께 응답합시다!

그리고 여러분은 분명 어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받고 지도받아야 할 어른입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여러분들에게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들 역시 먼저 어떤 형태로든 하느님 말씀에 대한 공부와 나눔의 기회를 찾아 누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더 나아가 그런 말씀에 대한 깨달음을 풀어내어 실천할 수 있는  교리교사나 각종 봉사자로서의 다양한 역할이나 프로그램들(선택, 젠, 떼제, 성령기도 모임 등) 역시 할 수 있는 한 적극적으로 찾아 누리십시오.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거저 교회의, 세상의 미래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함께 노력합시다!

종종 즐겨 부르거나 기회 있을 때마다 인용하는 노래 몇 곡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태진아의 ‘동반자’, 장은아의 ‘고귀한 선물’ 그리고 윤도현의 ‘사랑할 거야’입니다. 먼저 ‘당신은 나의 동반자♬ ~ 영원한 나의 동반자, 내 생애 최고의 선물 당신과 만남이었어…영원한 동반자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여러분의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사랑의 동반자와 함께 힘차게 세상을 향해,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갑시다. 또한 그러한 영원한 동반자가 계시기에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이 세상 어디에 서있을 지라도 슬프지 않은’ ‘고귀한 선물’이 됩니다. 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잠깐 동안 세상에 머무르는 우리…오랫동안 서로의 눈과 귀가 되어…새벽에 일어나 잠드는 순간까지도…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할 거야♬♪”라는 고백처럼, 오늘의 불완전함이나 반복되는 죄스러움에 주눅 들기보다 내일 조금 더 사랑하고, 그 다음날 그보다 조금 더 사랑하겠다는 거룩한 뻔뻔함(?)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고귀한 선물인 삶에 감사하며 영원한 동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끝까지 사랑하려는 청년들에게 더욱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