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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를 찾아서 - 3대리구 청년대회
주님의 말씀에 맛들여라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본지기자

올해 유난히 빨리 찾아온 장마 탓인지 오후부터 끊임없이 내리던 빗방울이 효성여자고등학교 운동장을 촉촉하게 적시는 가운데 7월 8일(토) 오후 7시 30분 ~9일(주일) 오전 6시까지 무박 2일간의 ‘3대리구 청년대회’를 위하여 청년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강당 중앙에 걸린 현수막의 시편 34장 9절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 보아라.’는 말씀처럼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나누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청년들. 먼저 이 시간을 위해 그동안 이어져온 그들의 준비와 노력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전체 신자 수에 비례하여 줄어가는 청년들의 문제 분석부터 나선 3대리구 청년담당 이재현(세례자 요한) 신부는 “지난해 말 ‘청년 신앙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4개월 동안 간부들과 함께 모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면서 “거기서 얻어낸 ‘신앙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의 결여’라는 결과에 초점을 두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무엇보다 청년들이 “주님의 말씀에 맛들이기를 바란다.”는 이재현 신부의 바람과 함께 청년대회는 시작되었다. 3대리구 주교대리 장정식(마티아) 신부의 주례로 집전된 미사에서 청년들은 그동안 본당별로 돌아가며 쓴 ‘마태오 복음서’를 봉헌하였다. “젊은이가 없으면 허리가 없다.”는 장정식 신부의 당부와 함께 미사는 마무리 되고, 최영수(요한) 대주교와 사제들 그리고 500여 명의 청년들과 올해 초부터 본당들이 매주 돌아가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요셉 재활원’ 식구들이 함께 본격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맛보기 시작하였다. 지역, 연합, 본당별 8개 팀이 장기자랑을 선보인 종합 예술제에서는 그들만의 개성과 끼를 마음껏 펼쳤으며, 시편 구절 O.X 퀴즈를 통하여 성경 말씀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였다.

조금은 특별한 일정의 이번 대회를 마무리 하며 이재현 신부는 “무엇보다 서로 다른 본당 청년들이 ‘함께’ 모여 인사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는 본당 청년회가 활성화되어 지역별, 대리구별로 점차 나아갈 수 있도록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계획.” 이란다. 이어서 3대리구 청년회장 전상배(모세) 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그동안  매주 회의하고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이렇게 함께 해준 청년들의 모습에 힘입어 신앙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야겠다.”고 한다.

이번 대회로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들이 그 시간 안에서 함께 나누었던 젊음과 패기, 열정을 앞으로의 신앙 활동에 나타내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