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간의 오고가는 정이 자꾸만 사라져가는 요즘 현실에 꼭 필요한 ‘소공동체 모임’. 본당별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자기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야 하는 특성상 동성끼리, 혹은 비슷한 연령대로 만들어지기가 쉽다. 하지만 여기 큰고개 성당에는 6쌍의 부부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지난 2005년 9월 6쌍의 부부와 한 명의 자매로 만들어진 6구역 2반 부부팀. “처음에는 ‘부부가 함께 모여 나누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는 6구역장 이우선(젬마) 씨. 그렇게 시작된 부부팀은 직장 생활을 하는 형제, 자매가 많은 탓에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갖는데, 지난해 12월 성당에서 열린 구역별 장기자랑을 위해 연극 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레 단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된 그들은 본당 내에서도 저마다 다양한 제단체 활동에 책임을 맡고 있다. 이우선(젬마) 씨는 “소공동체가 활성화 되어감에 따라 모두가 ‘봉사자’라는 하나 되는 마음으로 본당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말처럼 기자가 방문한 그날에도 부부팀 가운데 김현숙(크리스티나) 씨는 모임 시간 전까지도 예비신자에게 따뜻한 대화를 건네며 선교 활동에 앞장서고 있었다.
이렇듯 저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감사히 살아가며 각자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탓에 지금도 틈틈이 마음을 모아 목욕 봉사와 아파트 주변 청소를 하고 있는 그들은 “앞으로는 1년에 한두 번씩이라도 주일에 모두가 함께 봉사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계획.” 이란다.
부부가 함께 하기에 모임을 오고가는 길에 자연스레 데이트하는 기분이라는 등 좋은 점이 너무나 많다며, 저마다 한마디씩 건넨다. 그들 가운데 포항까지 출퇴근 생활을 하면서도 한번도 빠진적이 없다는 조병기(포르시아노) 씨는 “남자들만 모인다면 자칫 서먹하였을 모임이 가족적인 분위기 안에서 좋은 말씀을 통하여 생각하고 나누며 반성하는 것이 너무 좋다.”며 “끝없이 이어지는 나눔으로 자정을 넘기는 바람에 무박 2일간 소공동체를 한 적도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부부 소공동체 팀 가운데 독신으로 생활 중인 권복순(아녜스) 씨는 “나는 혼자 생활하고 있지만 우리 소공동체 팀의 화목한 분위기를 보면 이렇게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였다.
소공동체를 통해 서로에게 더욱 깊은 관심과 사랑을 꽃피우는 6구역 2반 부부팀. 앞으로 이들과 같은 팀들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가정들이 신앙 안에서 더욱 화목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