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리구 청년대회가 열리던 7월 17일 월요일,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밤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던 빗방울은 아침이 되어서도 그칠 생각을 않는다. 궂은 날씨에 약간은 걱정스런 마음을 안은 채 죽도성당으로 향하였다.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밝은 인사를 건네며 우산을 챙겨주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저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온다. “청년들에게 신앙에 있어서 문을 열어주고자 하는 계기로 ‘젊은이들에게 문을 열어주라.(유디스 10,9)’ 는 주제로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4대리구 청년담당 박지훈(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말처럼 청년들을 향한 문을 따라 들어가보았다.
칸칸이 알록달록 풍선을 달아놓은 계단을 따라 2층 성당에 다다르니 다양한 조명과 무대장치로 여느 공연장 못지않게 꾸며 놓았고, 300여 명의 청년들은 본당별로 빼곡히 앉아 있었다. 오후 1시, 4대리구 사목국장 최환욱(베다) 신부의 “젊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열정, 희망, 비전을 나타냅니다. 여러분이 가진 희망과 열정을 주님께 바치십시오.”라는 인사말과 함께 드디어 4대리구 청년대회가 시작되었다. 1부에서는 틈틈이 갈고닦은 청년들의 노래 솜씨와 신상옥(안드레아) 씨의 공연이 있었다. 신앙 안에서 ‘노래’로 주님께 다가가는 그와 함께 우리 청년들 또한 모두 한마음 되어 잔잔한 노래는 잔잔하게, 신나는 노래는 신나는 대로 모두 일어나서 박수치며 환호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뜨거운 열기로 한바탕 흥을 돋운 후, 2부 떼제 미사. 입당성가가 울려 퍼지며, 오늘을 위하여 특별히 제작하였다는 십자가에는 4대리구 청년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고 대해성당에서 준비한 연극으로 이루어진 강론과 각 본당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예물을 봉헌한 미사를 집전한 4대리구 주교대리 조정헌(파트리치오) 신부는 “처음 열린 청년대회에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여 너무나 기쁘다. 겨자씨 하나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가듯 대리구 체제의 장점을 살려서 해가 거듭될수록 오늘의 두 배, 세배가 넘는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다함께 “된다!”라고 크게 외치며 청년들의 열정에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성당을 가득 메운 청년들이 손에서 손으로 불을 붙인 초를 조심스레 들고 나와 제대 앞에 봉헌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늘 이 짧은 시간을 통해 그들의 마음속에도 신앙의 불씨가 피어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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