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자.’는 구호 아래 지난 17년 동안 천주교를 알리기 위해 선교의 현장에서 신자들과 함께 뛴 이판석(요셉) 신부를 고산성당 선교사무실에서 만나 뵈었다.
천주교가 무슨 종교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입교하도록 길벗이 되어주고, 안내자가 되어준 이판석 신부는 1990년 4월, 삼덕성당 사목시절 중 본격적으로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선교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동기를 묻자 “사제는 사제가 될 때 제일 먼저 복음선포의 사명을 받는데, 선교는 교회존재의 사명으로써 선교를 제외하고 복음선포를 생각할 수 없다.”며 사제로서 선교를 하는 것은 당연한 사명감이라고 말한다.
한국 천주교 가두선교단의 지도신부이면서 고산성당 주임신부로 본당사목에서도 선교를 중점에 둘 정도로 이판석 신부에게 선교는 모든 신앙의 근본이다. 이판석 신부는 “선교는 본당을 움직이는 견인차 역할로 본당에 속해 있는 모든 신심 단체들이 활동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된다.”며 “선교는 세상 구원을 위한 선교공동체이자 본당공동체로 영세를 받은 신자라면 누구나 참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누구나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교의 목적은 단순한 교세 확장이 아니라 예수님에게로 회심이며, 잠재되어 있던 종교에 대한 갈증을 이끌어내주며, 나중에는 그곳에 천주교를 받아들 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는 이판석 신부는 “예수님이 계심을 알리고, 예수님의 존재를 믿고, 나중에는 저절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이 되는 과정.”으로 인간의 판단기준, 가치관, 관심, 생활양식 등을 복음의 힘으로 바로잡는 데 있다. 또한 ‘만민에게 부어진 하느님의 영’을 자각하게 만들고, 이성의 빛으로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종교감각을 깨우쳐 주는데 1차 목적이 있고,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는 과정이 된다고 한다. 즉 선교는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재차 강조한다.
거창한 선교가 아닌 실생활 속에서 선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이판석 신부는 “흔히 볼 수 있는 명함에 인적사항을 기록하거나 준비되어 있던 천주교 안내책자를 주는 등의 방법이 있다.”며 “선교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항은 사랑과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2008년, 고산성당 20주년을 앞두고 하느님께 드릴 봉헌예물을 신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는 이판석 신부는 “첫 번째는 신영세자를 200명 배출, 두 번째는 냉담자 회두 200명, 마지막으로 묵주기도 백 만단-2007년 12월까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 신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선교하고 있어 무난히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모든 신자들이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따라와 주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판석 신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신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마음을 표현하면서 일선 사목현장에 있는 사제들에게는 “천주교를 알리기 위해 함께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교의 방식은 무궁무진하다. 상담소 선교, 거리 선교, 방문 선교와 더불어 인터넷의 지식코너와 카페를 통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어진 지 오래이다. 이와같은 방식으로 전국의 예비신자들과 만나고 있는 이판석 신부는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건 기본, 그들에게 직접 천주교 안내책자를 발송하고, 가까운 곳의 성당을 알려주는 등 그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때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2009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이판석 신부. 은퇴 후에도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선교에 더욱 더 힘쓰며 단 한 마리의 어린 양을 회심시키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행복할 일이 없다는 이판석 신부의 넘치는 에너지가 기분 좋게 전달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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