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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내 집에 온 것과도 같은 따스함과 훈훈한 정이 묻어났다. SOS 프란치스카의 집 가족들의 맑은 웃음과 생활지도원들의 명랑한 음성은 그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가볍게 만들어 준다.
지난해 11월 대구. 동구 검사동에 문을 연 ‘SOS 프란치스카의 집(원장 : 김도현 가밀로)’은 실비 노인전문요양원으로, 65세 이상 치매·중풍·중증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보금자리이다. SOS 어린이마을(대구)의 2대 원장을 지내며 어린이들을 위해 평생 헌신한 프란치스카 원장을 기리기 위해 ‘SOS 프란치스카의 집’이라고 이름 붙였다는 실비 노인전문요양원에는 현재 14명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정원이 85명인데 비하면 아직은 여유로운 셈이다.
SOS 프란치스카의 집의 특징은 벽 대신 대부분 투명한 유리창으로 설계되어 있어 자연의 빛이 여과 없이 그대로 실내를 비추어 줌으로써 언제나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항상 이용하는 공동 거실의 천장은 하늘이 열려 있는 듯, 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르신들의 마음에 밝음과 긍정의 마음의 갖도록 돕는다. 그 환하게 탁 트인 하늘 아래 공간에서 어르신들은 종이접기, 화투, 비디오관람, 요리하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봉헌하는 미사는 토요특전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미사에는 요양원의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가족들 그리고 2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하는 만남의 자리이다. SOS 프란치스카의 집 김도현 원장은 “우리 요양원에서의 미사참례는 신자, 비신자를 떠나 이곳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심리안정에 특히 큰 도움을 주는 시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로 치매 어르신들 중에는 미사시간의 예절들을 유난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전문 의료진의 정기적인 진료 서비스와 24시간 전문 간호사의 건강관리 서비스, 목욕봉사 서비스와 이·미용 서비스, 건강식 및 치료식 영양관리 서비스는 물론 가족방문 시 보호자의 숙박 또한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과 연계하여 요양원의 주간보호실, 물리치료실을 개방하여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있다.
직원·자원봉사자·생활지도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세심하게 보살피고 친절한 마음씨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는 SOS 프란치스카의 집. 이제 시작 단계여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많이 필요하고 또 후원자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다.
봄이 오면 요양원 뒤 텃밭을 가꾸어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와 산책로를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는 SOS 프란치스카의 집 가족들. 그들은 이곳 요양원에서의 어르신들의 삶이 끝이 아닌, ‘남은 인생의 완성’을 위해 더 큰 기쁨과 웃음을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SOS 프란치스카의 집은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집이다.
* 조건 :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치매, 중풍, 중증노인성질환자. 본 요양원에 입소상담 및 신청을 해야 하며, 매월 비용은 사십만 원 정도.
입소신청·자원봉사·후원 문의 : 053-986-2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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