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앞둔 성목요일, 용계성당(주임 : 심탁 클레멘스 신부) 1구역 2반 소공동체 모임을 찾았다. 2004년 사목연수를 기반으로 구역이 5개로 세분화되면서 소공동체가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는 용계성당 주임 심탁신부는 “대형화 되어가는 교회 형태 안에서 신자생활의 행복지수에 대해서 고민하던 가운데 소그룹 안에서의 대화를 통한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행복한 신자생활을 위해 외형은 ‘말씀’이라는 생각과 함께 솔선수범하게 되었다.”고 하였다.(용계성당의 모든 회합에 있어 ‘나누기’가 생활화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10가구가 모여 하나의 소공동체 모임을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만나본 1구역 2반에 대하여 1구역장 박영옥(막달레나) 씨는 “모두 열심이지만 특히 2반은 냉담자가 하나도 없는 우수한 반.”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통하여 나누기를 한 뒤에 ‘일심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말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는 2반 반장 노민숙(율리안나) 씨에 이어 이옥순(데레사) 씨는 “정성스레 다과를 준비하여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1년동안 모임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레 친목도 다져지고 지금은 너무나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마침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1반과 함께 특별히 직접 ‘세족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전례적 행사로만 여겨오던 세족례에 관해 심탁 신부는 “부활을 맞이하여 부부 혹은 부모, 자식 또는 이웃간의 세족례를 통해 그리스도교적인 친교와 봉사의 정신을 직접 체험하고자 반별로 실시하도록 권장하였다.”면서 “앞서 어느 가정에서는 부모, 자식간의 세족례 가운데 뜨거운 눈물과 함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하였다. 세족례를 위해 본당에서 작성한 기도문을 함께 바친 후 서로의 발을 정성스레 닦아주며 “항상 수고가 많다.”, “앞으로도 이 귀한 발로 많이 수고해 주기를 바란다.”며 입 맞추는 모습에서 서로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와 사랑이 전해졌다.
“소공동체 모임이란 자신의 시간을 다지기 위함이며,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란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기쁨을 깨달은 사람.”이라며 “신앙이 있었기에 이런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도 받고, 치유되면서 복음 나누기의 맛을 알아간다.”는 박영옥 씨의 말처럼 소공동체 모임을 통하여 ‘말씀’과 함께 주님의 뜻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 용계성당 1구역 2반. 앞으로도 주님 안에서 항상 기쁨과 함께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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