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먼저,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저에게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주시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두 분 추기경님, 교황 대사님, 주교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교구민들과 수도자들, 아울러 형제인 교구 사제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간 35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교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으며, 주님 안에 거룩한 목자로서의 참 모범을 보여주신 존경하올 이문희 대주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대구대교구의 전통과 전임 교구장이신 이문희 대주교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교구장직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대희년의 해가 저물어가던 지난 2000년 12월 보좌주교로 임명 받았던 때를 돌이켜보면서, 과연 ‘그리스도와 함께’(1코린1,5) 살아가야 하는 사제, 주교로서의 직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막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지난 40여 년 사제로서의 제 삶을 지탱해준 모토가 ‘그리스도와 함께’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랐지만 그리스도와 함께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주교의 직분을 맡고 교구장으로서 더 큰 봉사의 삶을 시작해야 하는 오늘, 저는 이 진리의 한 마디를 더욱 마음속에 깊이 새길 것입니다.
지금 대구대교구는 교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911년 4월 8일,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대구대목구로 설정된 대구대교구는 신자들의 열심한 신앙을 바탕으로 복음화에 힘써 온갖 역경을 딛고 100주년을 내다보는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우리 교구는 오는 2011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참된 하느님 백성이 되기 위한 개혁과 쇄신의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1997년-1999년에 열렸던 제1차 교구 시노드의 여정이 그 일환이었으며, 시노드 후 일관성 있게 이어진 후속작업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시노드의 성과를 실천하기 위한 교구의 노력은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로 이어졌고, 교구와 본당 조직의 획기적 개편이 단행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와 교구를 5개 대리구로 만들어 사목의 활성화를 강화로 이뤄진 이러한 쇄신과 개혁의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그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구 설정 100주년이 되는 2011년에 앞서 제2차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여 교구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기념사업을 추힌할 것입니다.
존경하올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 그리고 친애하는 교구민 여러분과 형제 사제 여러분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저의 과분한 영광을 축하하고 기도를 주시러 오신 교회 안팎의 내빈 여러분!
저는 오늘, 교회 안에 살아계시면서 주님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성령의 힘에 기대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여정을 교구 사제여러분과 교구민들의 큰 일치와 사랑을 믿고 최선을 다해 충실하게 걸어가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약속합니다.
한국 교회와 저희 교구 주보이신 성모님의 간구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이 내리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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