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예수 성심 대축일”이 있는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제정해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로 삼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묵상하고, 기도와 희생 그리고 보속을 통해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다짐하는 달이다.
6월 예수 성심 성월을 맞아 나의 삶 안에서 예수 성심께 다시금 가시관을 씌우고 있는 점은 없는지 반성하고, 동시에 우리 모두의 죄 때문에 고통받으시는 예수 성심을 위로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묵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예수 성심 성월의 기원과 유래
교회 초기부터 중세의 신비가들에게 이르기까지 예수의 옆구리에 난 상처가 열렬한 묵상의 대상이 되면서 점차 예수 성심에 대한 신학적인 연구가 늘어났다. 예수의 마음에서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생수가 흘러내리므로, 성령과 함께 예수 성심을 초자연적인 은총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성심에서 흘러 나온 물과 피(요한 19. 34)에서 물은 죄로 죽은 인간을 깨끗이 씻고 새 생명을 주는 세례의 물을, 피는 새로 태어난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성사를 상징하는 성사의 풍요로움으로 보았다. 또한 아담의 옆구리에서 이브가 탄생했듯이 새 아담인 그리스도의 심장에서 새 이브인 교회가 탄생했다는 사상이 생겼다.
예수 성심 공경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보급된 계기가 된 것은 프랑스 방문회(The Visitation Order) 수녀인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St. Margaret Mary Alacoque, 1647-1690)에게 내리신 예수 성심의 메시지였다. 예수께서는 성녀에게 70여 회 발현하시어 메시지를 전하셨는데, 1) 예수 성심은 무한한 사랑의 원천이며 모든 이가 이 사랑으로 동화되기를 바라신다. 2) 예수 성심을 통해 나타나는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보답적 사랑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또 갈망하신다. 3) 세상의 죄악을 배상하는 탁월한 방법으로 영성체와 성시간 기도를 바치기를 바라신다. 4)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특별한 축일을 제정하여 교회가 보편적(세계적)으로 당신께 영광을 드림으로써 죄악이 배상되고 성삼의 천상 은총을 풍성히 받기를 원하신다. 이 때 예수께서는 성체축일 8부 첫 금요일을 성심축일로 정할 것을 요구하셨다. 그래서 오늘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켜지고 있다.
성시간의 유래와 목적
·유래 - 1674년 7월 2일(?) 발현에서 예수께서는 말가리다 성녀에게 살아 움직이는 당신의 성심을 보이시며 보속의 방법으로 자주 영성체(특히 매달 첫 금요일에) 하고 성시간 기도를 바치라고 하셨다. “첫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밤, 내가 겪은 극심한 고민과 슬픔에 너를 참여시키겠다.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나와 함께 깨어서 성부의 의노를 풀어드리고 죄인들의 구원을 위하여 보속하며 성시간을 지키도록 하여라.”
·목적 -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을 저버리는 인간의 불경과 배신을 보상하여 성부의 의노를 풀어드리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간구하며, 갈바리오 언덕에서 인간의 약점 때문에 배반의 아픔마저 느끼셔야 했던 예수 성심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체성사를 세우신 예수 성심의 무한한 사랑을 묵상하며 성체현시나 성체조배 하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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