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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소공동체를 찾아서 - 신녕성당 화산공소
한 가족처럼 화목한 7반 소공동체


취재|김명숙(사비나)·본지 편집실장

한 달에 한 번 다함께 모여 성가를 부르고, 복음을 읽고, 듣고, 생활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시골 공소에서 복음나누기를 한 지도 벌써 10여 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또박또박 글을 읽으며 진행을 이끌어가는 7반 김근연(루치아) 반장의 음성에 반원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귀를 기울인다. 모두가 기다려 온 시간이다.

신녕성당(주임: 이정우 알베르토 신부)에는 현재 11개의 소공동체 모임이 있는데, 그 중 화산공소 7반 소공동체는 시골 공소의 특성상 대다수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농한기, 농번기에 따라 참석 인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15명 안팎의 공소 신자들이 오랜 시간 한 가족처럼 지내온 터라 매월의 모임은 그저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특별히 올해는 화산공소 설립 100주년의 해여서 7반 반원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시간들로 와 닿는 복음나누기 시간.

“진행을 잘 못해도 반원들이 잘 따라주고 또 참석률이 높으니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모여 나누기를 해오고 있다.”는 김 루치아 반장의 말이 끝나자, 박재일(미카엘) 할아버지가 옆에서 거든다. “사실 복음을 읽어도 어떤 때는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없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다른 반원들이 먼저 말을 하곤 한다.”면서 “무조건 강요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결혼 후 천주교로 개종했다는 황경자(요세피나) 반원은 “본래 급한 성격인데, 매월 복음나누기를 통하여 성령께서 제 마음에 임하시길 기도하며 감정을 자제하고 인내심을 키워가는 것 같다.”며 변화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한 정연환(빅토리노) 본당 총회장은 “우리 7반 반원들은 높고 낮음이 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해 온 한 가족 같은 화목한 반.”이라고 자랑하였다.

바쁜 농사철에도 7반 반원들은 이웃에 아픈 이가 있으면 찾아가 돌보아주고, 쉬고 있는 교우들을 찾아 성당에 나올 수 있도록 도우며, 공소와 본당을 위해 부지런히 활동거리들을 찾고 있다. 낮에는 열심히 농사일을 하고 저녁이면 함께 모여 기도하며 한 가족처럼 모임을 이끌어 온 신녕성당 화산공소 7반 반원들. 그들이 있어 화산공소 설립 100주년이 더욱 자랑스럽게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