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휴가철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또 어디로 떠나볼까, 한창 고민할 때입니다. 여행을 떠날까? 밀린 책을 읽을까? 사회복지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해볼까? 어디 조용한 피정센터에 가서 성경묵상을 할까? 그것도 아니면 그동안 부족했던 잠 한번 실컷 자볼까? 이런저런 궁리가 참 많습니다.
자녀들은 본당에서 실시하는 여름 성경학교나 신앙학교에 참여할 것이고, 더러는 가톨릭 스카우트 활동을 떠나기도 할 것입니다.
한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외치던 광고 카피처럼 휴가는 우리로 하여금 ‘어디로든’ 떠남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휴가를 떠납니다. 그렇게 찾아 나선 휴식이 때로는 스트레스로 잔뜩 물들여질 때도 없잖아 있습니다.
올해는 좀 색다른 휴가계획을 한번 곁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가령 휴가의 하루쯤 그마저도 힘들다면 반나절이라도 시간을 뚝 떼어 가족과 함께 대구 인근의 성지를 찾아 잠시 머물면서 순교자들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거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말벗, 일벗이 되어 주는 일들은 자녀들에게도 꽤 좋은 체험이 될 듯 싶습니다. 만약 도저히 떠날 사정이 안 된다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올 여름 모두 건강한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1. 여름 성경학교와 신앙학교의 유래
1985년 대구대교구 교육국에서는 여름 성경학교에 대한 문제를 검토하고 시행하게 되었는데, 일차적으로 1985년 4월에 각 본당에 초등부 하계 방학 교리교육의 실시상황을 파악, 여름 성경학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에 따른 조사를 5월 14일자로 발표함과 동시에 대책을 수립·시행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기도하는 어린이>라는 여름성경학교 교재를 학생용, 교사용으로 발간하였고 현재까지 여름 성경학교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후 대구대교구 가톨릭 학생지도 사제단은 휴가를 이용한 여가선용 및 교리교육과 신앙생활 연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산간학교를 개설하였다. 시초는 1970년 7월 27-29일 경북 청도군 동곡에서 고등부 학생들이 하계 야외피정을 가진 것이 산간학교의 모체가 되었다. 그리고 1971년 3월 29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지도자 학교를 개교, 약 3개월간 효성유치원에서 있었던 지도자학교에서는 지도단 신부가 YMCA, 대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레크리에이션, 등산캠프, 토론법, 그룹지도법, 구급법, 교리교수법 등을 강의하였다.
1972년부터는 교구 단위에서 벗어나 본당 단위로 개최하였고, 1977년까지 제시되어 오던 주제선정도 각 본당의 자율의사에 맡겼다. 1980년부터는 서서히 중·고등부로 나누어 산간학교가 진행되었고, 1981년에는 대구대교구 산간학교 지도자 교본을 발간하였다. 1982년에는 기존의 산간학교를 발전시킨 가족 산간학교를 실시하기 시작하였고, 그 후로는 야영, 성지순례, 하이킹, 묵상순례, 피정 등의 다양화된 산간학교 프로그램들이 선보이면서 명칭 또한 신앙학교로 바뀌어 현재는 각 본당의 사정에 따라 여름이나 겨울에 실시하고 있다.
2. 청소년들의 신심 활동, 가톨릭 스카우트
가톨릭 스카우트는 가톨릭 청소년들에게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교회 정신 안에서 나라와 이웃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스카우트 정신을 심어주고, 스카우트의 독특한 방법론을 통하여 심신을 단련하며 스스로의 소질을 개발하여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실천적 신앙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평신도 사도직 단체이다.
요즘 각 본당의 주일학교 실정을 보면 일반학교 교육과 마찬가지로 초등부 주일학교의 경우 본당의 적극적인 배려와 부모님의 관심 속에 많은 어린이들이 신앙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그리고 비교적 작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학생회 등에서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는 고등부 주일학교 역시 조금만 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활동과 신앙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초등부와 고등부를 연결해 주는 중등부의 경우 중·고등부 주일학교라는 새로운 울타리 안에서 아무런 역할 없이 피동적인 교육을 받고 있기에 초등부와 이어지는 중학교 1학년이 지나면 급격히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스카우트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한 창시자 베이든 포우엘 경은 청소년들의 이러한 특성, 즉 또래 집단을 형성하고 아직 어른은 아니지만 어른들을 흉내 내고 싶어 하는 점에 착안하여 그들이 성인들의 지도 아래 ‘스스로’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쳤다.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사회가 인정하는 프로그램을 교회 안에 선용하는 것은 교회 내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더욱이 스카우트활동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위해서도 열려 있다.
가톨릭 스카우트는 신자들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놀이 속에 행해지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전례의 까다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스카우트활동이 청소년들에게 직접 선교를 할 수 있는 신심 운동으로도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3. 대구 인근 피정센터
① 갈평 피정의 집
ㆍ위치:포항시 남구 오천읍 갈평동 산 513ㆍ연락처:054-292-2354ㆍ수용인원:20명 이상 ㆍ비용:위탁-1박 20만원, 이용-식대+사용료 1인당 1만원, 냉방비 1박 10만원, 2인 1실-2만 7천원, 1인-3만 5천원
② 한티 피정의 집
ㆍ위치: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 5번지ㆍ연락처:054-975-5151ㆍ수용인원:최대 130명(단체피정만 가능)ㆍ비용(1박 3식):2인 1실-2만9천원, 1인실-3만5천원
③ 도동성당
ㆍ위치: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ㆍ연락처:054-791-2047ㆍ수용인원:50명(단체만 가능, 큰 강당과 방2개)ㆍ비용:1인당 5천원
④ 상원 피정의 집
ㆍ위치:달성군 가창면 상원리 165번지 상원 피정의 집ㆍ연락처:053-762-8944ㆍ수용인원: 20~30명ㆍ비용:17만원
⑤ 옹달샘
ㆍ위치:청도군 화양읍 토평리 123-4번지 옹달샘 가족 피정의 집ㆍ연락처:054-371-1362 ㆍ수용인원:개인/10명 이내ㆍ비용:무료
⑥ 월막 피정의 집
ㆍ위치:경북 고령군 상림면 월막 8번지 월막 피정의 집ㆍ연락처:054-954-2109ㆍ수용인원 : 100명ㆍ비용: 원룸 3만원, 가족 8명까지 8만원(1인당 추가비용), 40명 교육관(1,2층), 1인 1만원+식대 5천원+시설 사용료 5천원
⑦ 무학연수원
ㆍ위치:경북 성주군 금수면 무학리 무학연수원ㆍ연락처:054-932-0620ㆍ수용인원:80명ㆍ비용:큰방-5만원(중·고등학생 10명 정도 수용가능)
⑧ 천부성당
ㆍ위치: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1리ㆍ연락처:054-791-6047ㆍ수용인원:단체 50명(개인 및 가족 이용가능)ㆍ비용:1인당 1만원
4. 휴가 때 읽을 만한 책
① 천국의 열쇠
너무도 오랜 기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며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길을 찾았다. 휴머니즘이 넘치는 소설로 주인공 치셤 신부를 통해 이상형의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 A.J.크로닌|바오로딸|6,500원
②길에서 만난 행복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가까운 곳에 있는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누릴 때 나 자신은 물론 이웃이 함께 행복해지는 비결 60가지를 담고 있다. - 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노 로씨|바오로딸| 9,500원
③ 그대가 성장하는 길
인간의 다양한 사회현실 안에서 나의 존재와 위치를 올바로 인식하고, 보다 아름답고 개성 있는 새로운 삶으로 성장하도록 기쁨과 사랑의 본질을 가르치는 생활의 지침서이다. - 마사 메리 마고|바오로딸|5,000원
④ 내 안에 쉬게 하리라
진정한 고독을 향한 외로움의 명상록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하느님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이들을 위해 쓰였다. 외로움이 지닌 창조적인 힘과 생명 공동체를 향한 움직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 로널드 롤하이저|바오로딸|9,500원
⑤ 추기경 김수환이야기
이 책에는 한국사회 격동기의 굵직한 사건들과 한국 천주교회 성장사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여느 사람은 엄두조차 내기 힘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한국교회를 이끌어온 위대한 목자의 ‘외로운 기도’가 담겨 있다. - 김수환 추기경 회고록|평화방송, 평화신문|10,000원
⑥나가사키의 노래
원폭 피폭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방사능에 쏘여 치명적 병에 걸린 채 ‘핵 벌판’ 잿더미에 오두막을 짓고 글을 쓴 일본 나가사키 의대 방사선과 주임교수인 나가이 다카시의 생애를 다룬 전기. 가톨릭 신앙을 통해 참된 진리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적 여정이 신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신앙을 되돌아보게 한다. - 폴 그린|김승희 역|바오로딸|9,000원
⑦ 기쁨이 열리는 창
‘풋풋한 설렘과 뜻 모를 두려움으로’시작되었지만 어느덧 익숙해진 수도원 생활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잔잔한 기쁨을 담았다. 사진작가 박인숙이 촬영한 수도원 이곳저곳, 이해인 수녀의 소지품 사진을 통해 그동안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던 수도원의 일상을 찬찬히 엿볼 수 있다. - 이해인|마음산책|9,500원
⑧ 무지개 원리
인간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생활 속에 녹아있는 행복의 법칙들을 경쾌하고 날카롭게 그려낸 책.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꿈을 품으라 등 7가지 무지개 원리를 수많은 예화를 곁들여 차분히 설명한다. - 차동엽 신부|에우안겔리온|12,000원(이상 도서선정은 대구 바오로딸수녀회 전세실리아 수녀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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