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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실천 - 지구 온난화
지구의 온난화와 생활 속에서의 대책


이채영(베르노) 계성고등학교 교사, 고산성당

1. 들어가는 말
최근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겨울철이 짧아지고 여름철이 길어지며 아열대 기후에 가까운 강수형태와 빠른 가을장마로 생활상의 변화를 겪고 있다. 금년에는 단시간에 많은 강수량과 강풍을 동반한 제11호 태풍 ‘나리’, 갑작스런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폭설, 봄철의 잦은 황사 등으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05년에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최악의 허리케인‘카트리나’는 지구 온난화로 대서양의 해수 온도가 상승한 것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발표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금세기말까지 시나리오별로 1.8∼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며, 점점 가속화 되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는 지구촌이 직면한 가장 시급하고도 중대한 문제가 되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 전체가 가라앉고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지구의 미래다. 좁고 기다란 활 모양을 한 투발루가 해마다 평균 약 1cm씩 물에 가라앉아 1년에 1미터씩 해안이 사라지는 비상사태에 처해 있으며, 50년 후에는 나라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2.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란 온실 효과를 말한다. 온실 효과란 지구대기 중의 수증기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대기성분이 지구에 도달한 태양 에너지가 지표에 의해 흡수된 빛에너지(지구 복사에너지)를 외부로 방출되는 것의 일부를 차단(열을 흡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온실 속의 유리 막처럼 열을 가둠으로써 지구의 온도가 비교적 따뜻하게 유지되어 보온밥통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온실효과는 본래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므로, 지구생태계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현재의 의미는 산업화에 따라 화석연료를 태울 때,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기체의 증가로 지구의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온실기체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온실기체는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여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로, 자연 상태의 수증기(H2O), 화석 연료의 연소나 열대림의 화재로 대량 방출되는 이산화탄소(CO2), 가축 이용의 증대와 농업의 확대(벼농사)로 배출되는 메탄(CH4), 냉매재나 살충제 또는 세척제로 사용하는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 : CFC), 자동차나 산업 배출물질인 산화이질소(N2O) 등이다. 이 중에서 수증기는 온실효과에 가장 큰 기여를 하지만 대류권의 수증기 농도는 오로지 기온에만 의존하므로, 다른 온실기체와 같이 기후를 변동시키는 요인은 아니고,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산화탄소이다. 이산화탄소는 현대 산업 문명이 만들어내는 최대의 폐기물 중의 하나이다.

지구 온난화의 현상으로는 폭염과 한파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여 물의 순환이 빨라져서 어느 특정지역에서 극심한 가뭄과 집중호우가 발생하며, 대기 대순환풍의 약화로 사막화와 엘리뇨 현상이 나타난다. 사막화로 인한 산림의 황폐화, 북극과 남극 지방의 빙하감소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작은 섬들이 사라지고 경작지가 줄어들며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21세기 말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한대성 어족인 대구, 명태, 청어가 사라지고, 난류성 어족인 멸치, 돔, 가오리, 참치가 증가하며, 남부지방에서 소나무를 볼 수 없고, 사과재배는 주로 강원도에서 많이 재배할 것이며, 머지않아 겨울철이 사라지고 3계절만 나타나서 평창의 스키장은 문을 닫고 진해의 벚꽃축제는 불가능할 것이다.

3. 일상생활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
첫째, 주택이나 아파트를 신축할 때 태양광 에너지나 풍력발전 등을 설치하여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단열자재로 마감하며 친환경 기능을 갖춘 에너지 절약형 조명기구로 교체 한다. 둘째, 승용차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4륜구동 차량이나 배기량이 큰 휘발유 차량 사용을 자제하며, 항공여행을 줄인다. 셋째, 상품 구입 시 가급적 종이로 포장을 하지 않고, 가전제품을 살 때는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고른다. 넷째,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실내온도를 26∼28℃ 로 맞춘 후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며,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둔다. 다섯째, 소박한 ‘아나바다’정신으로 재활용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식당이나 야유회에서 종이컵과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생일카드는 종이카드대신 이메일로 보내며, 식생활을 육식보다는 채식위주로 바꾼다. 여섯째,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가급적 목욕이나 세탁의 횟수를 줄이고 세제는 친환경용품으로 구입하되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 한다.

결국 지구 온난화 문제는 산업혁명이후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온 공업화와 경제개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형의 문명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므로, 우리자신이 많이 쓰고 버리는 에너지 다소비형(多消費形)의 생활이나 행동양식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이 죽어라고 일해서, 죽어라고 사재끼고, 또 죽어라고 버린다.”고 하신 전우익 선생의 자발적 소박함이 생각난다. 행복한 미래를 우리 자손들에게 남겨주기 위해서는 이미 녹아버린 빙하는 어쩔 수 없고, 나 자신이 깨달아 전 지구 규모로 통섭(統攝)적인 접근방식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