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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성당을 찾아서 - 백천성당
나누고 베풀수록 기쁜 삶


글|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사진|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막 미사가 끝난 시간. 성당 마당에서 만난 백천성당(경북 경산시 백천동 107-4)의 주임 소요한(사도요한) 신부는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과 일일이 환하게 웃으며 축복의 인사를 건넨다. 아직은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주임사제와 신자들의 일치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침 미사에 참석했던 백천성당 문수자(카타리나) 평협회장. 문수자 회장은 비록 신설 본당이지만 꼭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며 매주 수, 목요일 미사 후에 갖는 ‘예사모(예수님을 사랑하는 모임)’에 대해 “일주일에 두 번 주임신부님으로부터 성경공부를 배우고 있는데 참으로 값진 시간인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참석하셔서 하느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해준다.

처음 찾은 성당에 들어가 성수를 그으며 바라본 제대. 그리고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 시려오는 발끝의 한기를 느끼며 방석도 없는 나무 의자에 앉아보았다. 겨우 내내 성당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기도를 바치셨을 본당 신자들을 생각하니 신설 본당의 고단하고도 어려운 현실이 발끝에서부터 전해져 왔다.

2007년 9월, 경산성당으로부터 분리된 백천성당은 경산시 백천동 일대를 관할구역으로 하며, 전체 500여 가구 350여 명의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상 독거노인이나 단독 세대들이 많고, 젊은 층보다는 고령의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고해소, 제의실, 사무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칸막이를 이용하여 필요한 공간들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연문(바오로) 총회장은 “예전에 마트로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 해서 새성당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신자수의 80%가 노인들이니 경제적으로 몹시 힘겨운 상황.”이라며 속내를 털어놓는다.

2월 중순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백천성당 소요한 주임신부는 “성당과 교리실을 제대로 갖추어야 미사봉헌과 회합도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요즘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돕고자 하는 신자들에게 감사하고, 아울러 많은 이들의 후원을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우리 모두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하느님의 집을 짓는 데 벽돌 한 장 쌓는 마음으로 기꺼이 동참한다면, 그 또한 신앙인으로서 보람 있는 일일 터. 남을 돕는 일과 성전을 건립하는 일에 나의 것을 나누고 베푸는 일이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될 때, 우리의 삶은 그 얼마나 복되고 풍요로울까? 나누고 베풀수록 기쁜 삶,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해야 할 몫이다.

성당에 도움 주실 분  : 대구은행 021 - 10 - 008825  백천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