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시노드의 목적은 크게 보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우리 교구에 적용하여 구현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구 시노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공의회의 정신이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식별하게 해주는 척도가 되고 그 올바른 방향을 찾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노드를 준비하는 준비위원회의 그 근본 과정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잘 배우고 구현해 나가는 데 있으며, 이에 관하여 시노드에 관한 교황청 훈령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노드의 준비 단계는 무엇보다도 대의원회의 토의에 부쳐질 문제들을 결정하는 데에 교구장 주교에게 도움을 주는 단계로 이해된다. 이 단계를 준비할 때는 지역교회의 다양한 교구 활동과 사도직 활동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포함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의원회의의 활동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친교의 교회론을 실제적으로 충분히 익히는 것이 되며, 대의원회의가 끝날 때면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거룩한 목자들이 스승과 통치자로서 교회 안에서 결정하는 사항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한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노드를 위한 준비과정은 다음과 같은 기본 지침 아래 추진이 될 것입니다.

기도하는 시노드
시노드의 성공의 비결은 기도라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에서도 밝히듯이, 시노드가 우리 교구의 진정한 은총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며 수행하는 시노드가 되어야 합니다. 시노드는 사람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이끌어주시는 길을 순종하며 따르는 가운데 성취되는 큰 은총의 시기입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은총의 기회를 통해 우리 교구와 우리의 공동체가 더욱 더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진정으로 하나 되고 성령으로 충만한 모습이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는 시노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시노드 준비를 위한 기도 내용과 방법을 교구 전체 차원에서 별도로 공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하는 시노드
시노드 준비 과정은 시노드의 말뜻에서처럼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하는 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모두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한 사람 예외 없이 시노드에 관한 기본 지식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황청 훈령에서도 신자들을 교육할 특별한 기회를 부여하고, 교회의 신비와 사명에 참여할 모든 신자의 의무에 대해 신자들에게 확실한 교리교육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시노드에 대한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홍보용 포스터 및 소책자를 발간하여 배포할 계획입니다. 지금처럼 이 지면을 통해서, 그리고 대구평화방송을 통해서 시노드 교육 및 정보들을 제공하고 시노드 과정 경과보고를 하면서 전 신자들이 함께 하는 시노드라는 의식을 심어주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반장·구역장 교육, 단체장 교육, 각계각층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하여 교구민들은 시노드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함께 시노드에서 구현하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정신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소통하는 시노드
우리 교구의 교구민 전체의 소통이 원활한 시노드 준비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소수의 의견 교환이 아니라 전 신자들이 갖고 있는 교회 생활에 관한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말하는 것을 들어주는 시노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노드를 하는 데 있어 최우선 과제는 현실진단입니다. 지금 준비위원회 내의 연구위원단에서는 지난 제1차 시노드와 그 수행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시행했던 기초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신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바를 물어 볼 질문서를 작성하게 될 것이고, 이 내용을 토대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 혹은 각각의 성격에 맞는 그룹을 통하여 세부적인 논의에 붙여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공의회의 정신이 충분히 구현되도록 하느님 백성의 소리를 듣는 과정으로써 의견 청취 모임을 운영하거나 아무런 제한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적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입니다. 또한 반모임이나 구역모임과 각 단체 모임을 통해서 교회와 신앙생활에 관한 의견을 기탄없이 나눌 수 있게 하여 그 의견들을 수렴하도록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