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적 특성상 가톨릭에 대한 인식이 다소 약한 포항 지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효자성당(포항시 남구 효자동 409)을 찾아가 보았다.
취재를 약속한 날, 조금 일찍 효자동에 도착했지만 그 일대를 몇바퀴를 돌아서야 겨우 효자성당을 찾을 수 있었다.
작년 11월 25일에 첫 미사를 봉헌한 효자성당은 대잠성당과 연일성당에서 분가되어 이루어졌다. 하지만 성당을 나타낼 만한 표지판 하나 없어서 성당 찾기가 힘들었다는 기자에게 주임 박용욱(미카엘) 신부는 “아직 가톨릭에 대한 반감이 많은 지역이라 민원이나 지역 사회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성당 이름조차 크게 걸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새롭게 시작된 만큼 무엇보다 새 성전 건립이 우선이 아닐까 싶었지만 박용욱 신부를 비롯한 간부들은 좀 더 크게, 좀 더 넓게 생각하고 있었다.
“신부님께서 그 어떤 사목보다 교우들의 일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총회장 김범식(안드레아) 씨의 말에 이어 “신부님께서 워낙 열정적이셔서 구역별, 반별 가정미사와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여 437세대 가정 모두에게 축복 미사를 봉헌하였다.”라는 구역회 총무 김승호(미카엘) 씨의 이야기를 통해 효자성당의 가장 중요한 사목 방향이야말로 진정한 교우들의 화합과 일치임을 알 수 있었다.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제단체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염려하는 기자에게 “보기와 달리 할 건 다한다.”는 박용욱 신부의 농담섞인 말과 함께 구역회장 전태봉(필로메노) 씨는 “현재 8개 구역에 32개의 소공동체 팀과 22개의 레지오 팀이 있다.”며 “신자들이 두 개 본당에서 모인탓에 방식의 차이가 약간 있긴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하나되어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용욱 신부는 “우리 성당에는 방관자가 없다.”면서 “이런 신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우리 본당의 힘이다.”며 신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었다.

또한 얼마전에 시작한 예비신자 교리반에 대해 “교리실이 부족하지만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라 생각하여 시작한 예비신자 교리반에 별다른 선교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모습을 보면서 신앙에 관심 갖고 있는 예비신자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기도하면 주님께서 다 도와주신다.”고 박신부는 말한다.
신설성당인만큼 신자들간의 화합과 더불어 새 성전 짓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이에 박용욱 신부는 “매주일 교중미사에 참례하러 온 350여 명의 신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콩나물 시루 같아 가슴이 아프다.”면서 “성전 대지에 행정적인 문제가 있어 힘든 상황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성전 건립은 신앙성장의 과정이며 구원에로 가는 아름다운 일이어야 하기에 우리 모두가 교회를 짓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치와 사람의 나눔이 없는 교회는 없다.”며 희망에 가득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성전 건립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금마련이다. 총회장 김범식(안드레아) 씨는 “효자동이 경제적으로 여유있다는 인식탓에 건립 기금 마련이 힘들다. 당장 성전을 지을 수 없는 형편에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자재비 또한 걱정이지만 행정적인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교우들의 의견을 적극수렴하여 교우들을 위한 성전을 짓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대리구, 교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신자들의 모습에서 우리 본당이 나날이 발전할 희망을 갖는다.”는 박용욱 주임신부와 더불어 효자성당 신자들은 오늘도 새성전 건립을 위해 마음모아 기도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신자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성전을 지어서 “포항지역에 가톨릭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이 지역 복음화에 영향을 주고싶다.”는 박용욱 신부의 바람처럼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효자성당을 기대해 본다.
효자성당 홈페이지 http://www.hyo-j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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