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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빛> 잡지 창간 25주년을 축하하며 - ME 대구협의회 이영구 부대표
우리 가정의 빛이 되어준 <빛> 잡지


이영구(실베스텔)|침산성당, ME 대구협의회 부대표

<빛> 잡지 25주년을 맞아 서재에서 <빛> 잡지를 모두 내어놓았더니 흘러간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창간 당시 20대 후반의 청년이던 제가 50대 중반이 다 되었으니 그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고도 남습니다.

“그날의 무지개”라는 제목으로 1984년 교황성하 대구방문 때의 감격을 <빛> 잡지에 투고할 때 저는 월간 <음악예술>의 기획실장으로 월간 잡지 발간과 공연기획에 매진하고 있었고, 창간호부터 수집하면서 애독자가 되었습니다. 격동의 세월을 함께 부대끼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해 온 <빛> 잡지의 모습처럼 우리 가정도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30대 중반에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되신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다 하면서도 저희 형제들을 성장시켜 맏딸과 맏아들은 시집·장가를 보내었고, 둘째 아들은 사제(이성구 사도요한)로, 막내 딸은 수녀(이은숙 마리아수산나, 가르멜여자 수도원)로 각각 주님께 봉헌하고 대희년에 병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루시아 어머니는 생전에 <빛> 잡지를 무척 애독하셨는데, 그냥 읽지 않으시고 특별히 중요하거나 관심이 가는 월호의 표지에는 일일이 동그라미로 눈에 띄게 표시를 해 두신 까닭에, 지금도 어머니가 줄을 그어가며 읽은 부분이나 접어 둔 곳을 마치 복기하듯 읽어보며 마음과 느낌을 공감하려 합니다.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저희 집도 이사를 여러 번 다녔지만 <빛> 잡지는 단 한 권도 버린 적이 없습니다. 다양한 표지로 얼굴이 바뀌어 가고 내용도 변모해 온 <빛> 잡지는 언제나 저의 서재 한쪽에 한결같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매달 새로운 얼굴의 <빛>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또한 참다운 신앙인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교우들에게 참된 ‘빛’이 되기 위해 그동안 수고해주신 분들과 또 수고하시는 <빛> 잡지의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세상만물 어느 것에도 차별없이 비추어 주는 햇빛처럼, 흔들리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어둠을 밝히며 <빛> 잡지는 우리와 늘 함께 할 것임을 확신하며, 창간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