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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성당을 찾아서 - 신서성당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걸어가는 이들


취재|김선자(수산나)·본지기자

봄볕을 시샘하듯 바람이 차가운 3월의 마지막 금요일, 새성전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서성당(주임신부 : 신현욱 루카)을 찾았다. 한쪽에서는 새성전 건립 공사가 한창이었고, 또 다른쪽에서는 평일미사가 봉헌되고 있었다. 10시 40분, 드디어 평일미사가 끝나고 신현욱 주임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신현욱 주임신부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에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미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신자들을 일일이 배웅했다.


2003년 8월 29일, 반야월 성당에서 분가한 신서성당은 처음엔 미사를 봉헌할 장소가 없어 초대 주임사제였던 하상범(바르나바) 신부의 사제관인 아파트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날따라 12명의 형제가 미사에 참례하여 마치 ‘열두 사도’를 연상시켰다는 신서성당은 아파트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주위에 있는 이웃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오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해 12월, 60평의 조립식 성당을 마련하여 첫미사를 봉헌하는 기쁨을 맞이했다.

현재 신서성당 제2대 주임사제인 신현욱 신부는 “미사를 집전하는데 300여 명 중 절반이 넘는 신자가 성당에 들어오지 못해 뿔뿔이 흩어져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보며 새성전건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모든 신자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할 공간이 더 필요했다.”며 현재의 조립식 성당을 98평으로 증축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개발의 붐을 타고 새로운 도시 반야월 동호지구에 자리잡은 신서성당은 젊은층부터 노년의 은퇴자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신자들이 모인 곳이다. 그러다보니 주일학교 학생들도 150여 명에 다다를 정도로 타 신설성당에 비해 학생 수가 많은 편이지만 또한 교육문제 때문에 떠나는 신자도 많은 편이다.

신서성당에 오기 전 볼리비아에서 사목을 한 신현욱 신부는 “한국에서의 적응기간도 필요했지만 신자들과 어울려 그분들의 삶의 모습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신자들과의 어울림이 무엇보다 시급했다.”고 강조한다. 또 신현욱 신부는 “12구역 44개의 본당조직을 현재의 15구역 38개 팀으로 세분화시켜 신자들의 참여의식과 소속감 안에서 친교를 확립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소외되는 신자가 없도록 누구든지 한 단체에서 한 가지 활동은 참여하도록 했고, 다수를 위한 공동체가 아닌 소수를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5년 12월, 마침내 모든 신자들이 염원한 새성전건립 공포 미사가 있었다. 미사 때마다 전 신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전건립에 힘이 되어 준 은인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마다 미사를 봉헌하고, 또 구역별로 성모상을 모셔가며 고리기도를 드리는 등 물심양면으로 새성전건립을 위해 힘써왔다.

2008년 9월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신현욱 신부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10월에 축성식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내년 봄에 축성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새성전건립을 위해 모든 신자들이 기도를 열심히 해왔다.”며 “신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는 기도만큼 좋은 것이 없고, 이제는 신자들의 자발적인 기도에 오히려 제가 더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영적으로 충만하여도 물질적인 부분이 따라주지 않으면 새성전건립이 힘든 것이 사실, 신서성당도 예외는 아니다. 교구에서 새성전건립기금으로 2억 5천 만 원을 지원받아 시작했다는 신현욱 신부는 “지금의 90평 조립식 성당을 증축하는데 1억을 썼고, 남아 있는 돈과 신자들의 헌납, 각 성당을 다니며 모금을 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새성전건립도 중요하지만 빚을 지게 되어 다음에 오시는 신부님이나 신자들이 그 부담을 떠 않게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한푼이라도 아껴 빚없는 성당을 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현욱 신부는 새성전건립기금 마련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어느날 지금은 돌아가신 98세의 안나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마침 일이 있어 나가는 길이라 바쁘다고 했더니 지금 안 오면 돈을 못 준다고 하시기에 무슨 말씀인가 싶어 찾아뵈니 할머니는 자신의 전재산이라며 200만 원 중 100만 원을 성전건립에 써 달라며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다 주고 싶지만 나머지 100만 원은 자신이 죽은 후에 장례비용으로 써야 하니 줄 수가 없다며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후 할머니의 양자라는 분이 연락을 해 오셨습니다. 할머니 장례비용으로 25만 원을 쓰고 남은 돈 75만 원을 내놓고 싶다며 할머니가 살아생전 성전건립기금으로 200만 원을 다 못 준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려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죄송하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또 한 가지 이야기는 전입을 가는 신자가 자동차를 처분한 돈 500만 원을 성전건립기금으로 내놓고 갔는데 후에 그 신자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모 할인매장의 경품행사에 참여했는데 경품으로 자동차가 당첨됐다며 하느님이 받으신 것보다 더 많이 돌려주신 거 같아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렇듯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새성전건립을 시작했고 얼마 후면 새성전이 완공된다는 신현욱 신부는 “ 기도하고 싶을 때 기도하고 싶은 성전과 평화를 주는 성전을 만들고 싶다.”며 “이 자리를 빌어 안나 할머니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한 힘든 가운데 늘 묵묵히 애쓰고 있는 우리 성당 모든 신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300여 명이었던 신자가 이제는 750여 명이 넘고, 해마다 70여 명씩 세례를 받으며, 신서성당을 방문하는 교우·사제들에게 따뜻함과 주님을 사랑하고 보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한 알의 밀알이 모여 큰 열매를 맺고 곧 수확을 앞두고 있는 신서성당,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지만 그들의 노력과 열정 앞에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심을 느꼈다.

·신서성당에 도움 주실 분 : 053) 961-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