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이곡성당(주임 : 박영일 신부)에서는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전 신자들을 대상으로 ‘새날 새삶’피정을 실시하였다. 1박 2일 동안 230여 명이 함께 한 피정은 그들의 마음 속에 신앙의 불꽃을 일으켰다. 그 피정을 계기로 이곡성당에서는 20여 개의 소공동체 팀이 만들어졌는데, 그 가운데 8구역 등불 공동체를 만나보았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등불 소공동체는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면 어김없이 모임을 시작한다. 팀의 대표인 정현숙(다블라) 씨는 “그동안 소공동체 모임의 나누기에 부담을 가지고 있던 중 피정을 통해 그 또한 일상적인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면서 아직 자녀가 어린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팀에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영세자들이 여럿 있어서 “그들의 ‘신앙의 길잡이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는 정현숙 씨. 하지만 몇 달 동안 모임을 가지면서 혼자만의 책임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모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무엇보다 ‘함께 한다는 것’에 가장 큰 힘을 얻는다는 등불 소공동체 팀. 그들 가운데 세례 받은 지 2년 정도 되었다는 윤영수(아녜스) 씨는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신영세자들은 본당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신앙생활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모임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좋다.”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은복(아가다) 씨는 이렇게 말한다. “2년 정도 구역장을 맡아오면서 힘든 점도 많았는데 소공동체를 하면서, 일이 있을 때면 공동체에서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어 얼마나 큰 힘을 얻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진정으로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소공동체 모임을 삶 속에 살아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라는 복음화 위원장 이미화(데레사) 씨의 말처럼 등불 소공동체는 성경을 통해 함께 하면서 신앙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먼저 조연옥(엘리사벳) 씨는 “생활 속에 ‘말씀’이 함께 있음을 느낀다. 말씀이야말로 생활의 진정한 디딤돌이며 길잡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고, 류시옥(엘리사벳) 씨는 “처음에는 신앙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성경 읽기조차 잘 되지 않았는데 함께 하니 신앙심에 대한 깊이도 깊어지고 삶도 배우게 된다.”고 하였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울 게 많다. 앞으로 그들이 열심히 활동 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는 정현숙(다블라) 대표의 말처럼 앞으로도 함께 신앙의 불을 환히 밝혀가는 등불 소공동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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