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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바뇌의 성모기도회
가난한 이들의 성모님, 그 사랑을 배우다


취재|김명숙(사비나)·본지 편집실장

올해로 성모 발현 75주년을 맞는 벨기에 바뇌의 성모 신심을 따르는 ‘바뇌의 성모기도회.’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가난한 이들의 성모님으로 불리는 바뇌의 성모님을 공경하며 기도 모임을 갖고 있는 ‘바뇌의 성모기도회’임원들을 만나보았다.

인생의 어려운 시점에 우연히 접하게 된 성모 신심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염정희(안젤라, 삼덕성당) 총무. 그녀는 오늘도 “가장 어려웠던 위기의 순간에 바뇌의 성모 신심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바뇌의 성모기도회(회장 : 유말조, 지도 : 허연구 신부)는 벨기에 바뇌에서 열한 살 소녀 마리에뜨에게 여덟 차례에 걸쳐 발현하신 성모님의 뜻에 따라 세계 평화와 가정 성화 및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드리고, 희생과 보속의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성모 신심을 널리 전파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대구에서는 1995년 첫 기도 모임을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2000년 8월 대구대교구장으로부터 신심단체 인준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처음 이 모임을 시작하던 때가 1995년이었는데, 그때 열한 명의 회원이 모여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기도모임이 이제는 회원 수 500여 명을 아우를 정도로 성장했다.”는 염정희 총무. 그녀는 “이 모든 게 다 성모님의 은총 덕분.”이라며 1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현재 기도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유말조(카타리나, 신암성당) 회장은 “이 기도 모임을 시작하고부터 제 자신이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끼고, 날마다 은총 속에 사는 것 같아 한없이 기쁘다.”며 “성모님의 뜻을 따라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항상 그들 편에 서서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살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우리 모임의 참뜻.”이라고 소개한다. 계속해서 “어떤 기도 모임이든지 주님을 믿고 또 성모님을 믿으며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유말조 회장은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은 신앙인의 본분이니 만큼 서로 서로 존중해주면서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뇌의 성모기도회의 특징은 가정 안에서의 순회 기도모임을 들 수 있다. 바뇌의 성모상을 모시기를 원하는 회원들에게 성모상을 가정으로 모셔가도록 함으로써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순회 기간은 대략 9일기도를 기준으로 하는데, 원하는 이가 자신의 가정에 성모상을 모셔두고 기도를 바치는 동안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가족들 스스로가 느끼고 깨닫는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성모상을 가정에 모시는 데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성모상을 모심으로써 가족이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갖고, 성모님을 통하여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기도체험 안에서 가정의 성화가 이루어진다는 데 보다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보다 많은 가정으로 확산시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염정희총무는 두세 명의 사람들이라도 모이기만 하면 바뇌의 성모기도회를 알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또 매월 회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기도회 모임을 알리는 그녀는 “전화 선교도 훌륭한 복음 선교라며, 형식적인 기도 모임에서 탈피하여 ‘기도가 곧 삶’이 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며 활짝 웃는다.

바뇌의 성모기도회는 매월 마지막 주간 목요일 성모당에서 오전 10시에 월모임을, 11시에 기도회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춘계, 추계 피정을 통하여 회원들 간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하고 있으며, 매월 한 차례의 소공동체 모임을 통하여 복음나누기는 물론 서로의 기도 체험을 나누며 기도회 정신에 맞갖은 삶을 살고자 노력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