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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성당을 찾아서 - 무태성당
작은 공동체로 이룬 큰 공동체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대구. 북구 서변동,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개발의 붐을 타고 신도시가 들어섰고, 그 안에 신앙 공동체인 무태성당(주임 : 백명흠 바오로 신부)이 뿌리내렸다.

지난 6월 1일 상량식이 있던 날, 신자들은 새 성전 완공과 더불어 무태성당의 발전과 소원을 담아 450여 개의 타임캡술을 묻는 행사를 가졌다. 이에 새 성전건립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진하고 있는 무태성당을 찾아가보았다.

2003년 8월 29일 서변성당으로 본당 설립인가를 받은 무태성당은 지역명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그해 9월 성실, 근면의 뜻이 담긴 ‘무태’로 이름을 변경하는 한편,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첫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다.

성당 이름만 달랑 있었던 이곳에 주임사제로 파견된 백명흠 신부는 무태성당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려준다.

미사를 봉헌 할 장소가 없어 사제관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던 일, 50여 명이었던 신자수가 점차 늘면서 그동안 미사를 드렸던 사제관 거실이 비좁게 되어 개인적인 침실이며, 화장실까지 신자들이 들어가 미사를 드려야 했지만 그마저도 이웃 주민의 신고로 쫓겨나 당장 미사를 봉헌할 공간이 없어 전전긍긍하다 겨우 마을 경로당에서 다시 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됐지만 그것도 얼마 안 가서 마을 주민들의 항의로 나와야 했고, 나중에는 타성당 교우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 미사를 봉헌해야만 했다.


이에 당장 시급한 문제는 신자들이 마음 편히 미사를 봉헌할 공간이었다. 백명흠 신부는 “다행히도 12월 24일, 지금의 조립식 건물이지만 임시성전을 마련하여 전 교구장이신 이문희 대주교님을 모시고 축복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면서 “그날만큼은 그 많았던 어려움도,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고 말했다.

임시성전 완공 후, 백명흠 신부는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끔 여러 신심단체를 설립하는 한편, 구역장 및 전례, 여성 간부를 임명했다. 또한 소공동체 모임 및 반장단을 구성하여 신자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힘썼고, 본당 구성원으로서의 주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교중미사 후 전신자 중식 제공 등 미사 및 본당의 모든 행사를 소공동체 위주로 활발히 전개해나갔다.

이밖에도 제단체 및 액션단체를 설립했으며, 제1회 ‘본당의 날’ 행사를 시행했고, 성지순례, 간부 교육 및 피정, 아나바다 장터, 체육대회, 구역·반별 성화 미사 등 신자들이 본당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꾸준히 마련했다.

백명흠 신부는 “소수의 특정 신자만을 위한 성당이 아닌 전신자를 위한 성당이 되도록 사목적으로 배려했다.”면서 “우리 무태성당 신자들은 어떤 특정한 단체에 편중된 활동이 아닌 모든 신심단체에 골고루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성북성당에서 분가할 당시 교적상 126명의 신자 중 50여 명만이 활동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제는 500명이 넘는 신자가 주일을 지키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신도시이다 보니 40-50대의 신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특별한 재력가도 불우한 이웃도 없는 게 무태성당의 특징이라고 설명한 백명흠 신부는 “젊은 성당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우리 무태성당은 주일학교 학생들도 많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모든 신설성당이 그러하듯 무태성당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무태성당 신자들은 묵주를 만들어 성전건립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몇몇 어르신들은 폐지를 팔아 성전기금에 내 놓기도 하는 등 전신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새 성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다.

는 12월, 예수 성탄 대축일에 맞추어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무태성당은 새 성전건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신자들간의 화합과 일치, 단결을 더 중요시해왔다. 백명흠 신부는 “어려운 고비 때마다 모든 신자들의 일치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더 힘내서 우리가 간절히 원한 것을 이루자.”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자와 비신자 상관없이 언제나 무태성당을 찾는 이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며, 문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백명흠 신부의 소망처럼 무태성당의 신자들에게는 평화와 은총, 사랑이 넘치고, 지역민들에게는 휴식과 문화의 장소로 신앙을 심어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