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구미 봉곡성당(주임 : 김성태 엠마누엘 신부). 담장을 터서 이웃과의 소통을 자유롭게 해주는가 하면, 성당 마당의 푸른 소나무는 새 성전의 붉은 벽돌과 조화를 이루어 성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03년 8월 29일 구미 도량성당과 원평성당에서 분리된 봉곡성당(경북 구미시 봉곡동 228-2)은 2003년 9월 28일 상가건물을 개조한 임시 성전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고, 2004년 9월 성전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그리고 2007년 9월 2일 교구장 최영수(요한) 대주교의 주례로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였다.
지하1층, 지상3층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대지면적 2,798.30㎡, 건축면적 1,124.31㎡, 연면적 2,618.87㎡로 건축된 봉곡성당은 총공사비 27억여 원이 소요되었으며 현재는 3억 가량의 빚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성전을 봉헌하기까지 초대 본당 주임신부와 신자들은 교구 내 각 본당을 다니며 1구좌당 10만 원의 신립을 받아왔다.
 
교구 내 본당 은인들의 도움과 전 신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지어진 성전이니 만큼 그들의 성전 사랑은 남다르다. 특별히 은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본당 신자들은 성모상 앞뜰에 성전건립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24개 본당의 이름을 하나하나 돌에 새겨, 성모님께 기도할 때마다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있다.
 
봉곡동, 부곡동, 도량 2동 일부 지역과 김천시 아포읍을 사목관할 지역으로 하고 있는 봉곡성당은 김천 아포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파트 지역이어서 구역도 아파트 별로 10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신자들의 연령층은 30대에서 50대의 젊고 역량있는 세대들로 구성되어 있고,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대략 500여 명을 웃돌고 있다. 본당 평신도사도직단체와 레지오마리애 활동, 주일학교 운영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다만 주일학교의 경우 청년들 대부분이 학교나 직장을 찾아 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중소도시의 특성상 대부분 주부 교사들이 청년들의 빈 자리를 대신하여 맡은 바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또한 신자 증가를 위해 가두선교활동을 통하여 예비신자들을 입교시켜 지난 7월에 세례식을 하였고, 오는 12월 성탄 즈음 또 한 차례의 세례식이 있을 예정이다.
 
2대 주임으로 부임한 김성태 신부는 6개월 남짓 지내 온 봉곡성당에서의 사목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대 주임이셨던 김명섭(그레고리오) 신부님은 성전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본당 신자들과 함께 여러 본당들을 찾아다니며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하셨어요. 임시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5년여에 걸쳐 성전을 완공하였고, 봉헌식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임지로 가셨지요. 그리고 그 후임으로 지난 2월에 제가 부임을 했는데, 그동안 전임 신부님과 신자들의 노력과 정성을 알고 있는 터라 사실 부임하고부터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요.”
하지만 본당의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열정을 다해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신자들 덕분에 사목활동의 어려움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김성태 신부는 신자들에게 한 가지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외적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 하느님께 봉헌하였으니, 이제는 내적으로 내실을 기해야 할 때인 만큼 제가 그 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봉곡 공동체를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신자들도 사목방침을 따라 함께 한다면 더욱 발전된 공동체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봉곡성당은 “다시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능동적인 미사참여, 친교와 일치강화, 투철한 선교정신 발휘’라는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내걸고 전 신자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개개인의 영적 성숙과 깊은 신심을 위하여, 나아가 지역민과 함께 하는 본당으로 우뚝 서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는 봉곡성당. 새롭게 시작된 신앙공동체인 만큼 특별희년 ‘바오로의 해’를 맞아 열심한 선교활동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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