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와 경계가 맞닿아있는 경산시. 도시 개발에 따라 새로운 아파트들로 늘어가고, 상가들이 들어서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이곳에 정평성당(경북 경산시 정평동 181-3번지)이 자리하고 있다.
중방성당과 매호성당에서 분리된 정평성당은 2006년 2월 28일에 설립하여 그해 7월 9일 첫 미사를 봉헌하였다. 교적상의 신자 수 900여 명에 비해 주일미사 참례자는 400여 명 정도로 많지 않지만 각 제단체별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본당 주임인 도희찬(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주일학교의 초등부는 80여 명 정도로 대학생과 주부교사가 잘 이끌어나가고 있지만, 중·고등부는 학군상의 이유로 그 수가 적은 편.”이라며 “레지오마리애 활동은 여자 13팀, 남자 3팀으로 총 16팀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소공동체 모임도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 한 정평성당은 성전과 사무실을 제외한 사제 집무실과 교리실, 강당과 레지오 회합실 등은 패널로 신자들이 직접 지었다. 도 신부는 “지금의 성당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느 곳 하나 신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공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어서 새카맣게 그을린 벽과 천장을 일일이 닦아내느라 힘들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대비해 신자들과 함께 지붕도 새로 얹었고, 십자가도 신자분이 직접 만들어 주었다.”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신설성당이 가지고 있는 새성전 건립에 대한 질문에 도 신부는 “현재에 만족한다. 규모가 작은 것이 오히려 장점이라 생각한다.”며, 지금도 신자들이 미사 참례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만큼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하였다. 이어 “새성전 건립은 본당 신부의 의견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그 필요성을 느꼈을 때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한다.
앞으로 교회가 점차 소형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도 신부는 “전임 교구장이신 이문희 대주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작은 교회일수록 신자들끼리 단합이 잘 되어 다양한 모임을 하기 좋고, 사제와 신자간의 사이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언젠가는 짓게 될 새성전 건립을 위한 준비 또한 차근차근하고 있다. 본당 내에서는 다른 것을 아끼며 기금을 모으고 있으며, 신자들은 성당이 설립된 날부터 지금까지 구역별로 꾸준히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또한 ‘성경 릴레이’를 통해 성경 이어쓰기를 실시하고 있다.
신설성당을 맡으며 “‘공동체의 시작’을 사목지표로 전교, 친교, 단체 육성 등 해야 할 일이 참 많았다.”는 도 신부는 이듬해부터는 ‘개인적 신앙 성숙’에 중점을 두고 사목하고 있다. “개인적인 신앙이 이루어져야 반모임 참여, 봉사활동 등의 활동으로 신앙을 다져갈 수 있다.”는 도 신부는 교육을 꾸준한 마련하고 있다. 해마다 대림과 사순 시기에 특강을 마련하여 신자 재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성서 특강과 주보를 통한 5분 교리도 실시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레지오마리애 팀들을 대상으로 ‘신앙서적 릴레이’를 시작하였다. “책 선별이 쉽지 않지만, 직접 선별한 신앙서적을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읽는 방식.”이라는 도희찬 신부는 앞으로 전신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 본당의 장점은 ‘새로 시작된 공동체에 대한 열정과 작은 교회, 소규모 공동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도 신부는 “서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레지오마리애, 꾸르실료, ME, 사회복지회 등의 활동이 더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며 “사회복지회에서는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 정기적으로 밥과 반찬을 전달하는 재가복지사업을 통해 이웃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단합으로 똘똘뭉친 신자들은 본당 수녀를 대신해 제대 봉사를 하고 있으며, 어버이 성서 교육을 이수한 신자들이 팀을 나누어 직접 예비 신자 교육까지 맡고 있다.
“작은 공동체로 인한 친밀감 때문인지, 다른 본당 신자들로부터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때로는 오해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는 그는 “그럴 때마다 이해하고 양보하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 돈독해진다.”고 하였다.
“지금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나중에 뿌리가 튼튼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도희찬 신부의 말처럼 앞으로 정평성당은 한 걸음씩 더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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