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관구장 : 이정애 베로니카 수녀) 대구관구는 교황청이 반포한 바오로 해와 한국진출 120주년 기념을 맞아 10월 3일(금) ‘바오로 청년대회’를 대구. 중구 남산동 성김대건기념관에서 개최하였다.
바오로 사도의 여정을 직접 체험하며 하느님 사랑과 선교 열정을 따르려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 이날 청년대회에는 서울을 비롯하여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서 청년 1600여 명과 사제, 수도자 400여 명이 ‘일어나자! 사도 바오로처럼’(사도행전 9, 13)이라는 주제아래 모였다.
권 카타리나(총책임) 수녀는 “수도회 한국 진출 12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과 교회에서 보살펴준 은혜에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차에 이번 청년대회를 마련하게 되었다.”면서 “각자에게 주어진 소임이 있었기에 한 자리에 모이는 것 또한 쉽지 않아 대회 당일 전날까지 함께 율동을 맞춰보는 등 준비과정이 힘들었으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사히 개최하게 되었다.”고 했다.
청년들에게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삶 그리고 선교 열의를 심어주고자 마련된 이날 청년대회는 첫째마당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사도 9,5)’, 둘째마당 ‘제가 가는 곳마다 당신의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셋째마당 ‘모든이의 모든 것(1코린 3,23), 디지털 공동체 미사(전대사 미사)’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째마당, 교구 사제 그룹사운드 ‘기쁨과 희망’의 무대를 시작으로 청년대회의 막이 올랐다. 이어서 주제성극 ‘사도 바오로의 다마스쿠스 사건’, ‘시스터 액트’ 공연이 이어졌다. 박 데레사(연출) 수녀는 “첫째마당, 둘째마당, 셋째마당이 연결되어 있어 반복적으로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행과 삶을 체험하게 된다.”면서 “젊은이들이 사도 바오로 안에서 신앙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첫째마당을 체험한 권오성(아오스딩, 내당성당) 청년은 “이번 대회처럼 앞으로 청년들을 위한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면서 “오늘은 율동봉사를 하러 왔는데 뜻깊은 자리에서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둘째마당, 셋째마당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어진 둘째마당에서는 사도 바오로의 관련 영상물을 보고, 천막 만드는 일을 했던 바오로 사도를 따라 직조짜기 등을 체험했다. 또한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예수님과의 약속을 굳게 다짐하며 핸드프린팅 작업을 했다. 군 복무 중인 박철순(스테파노, 공군) 청년은 “바오로 사도처럼 살 순 없지만 군복무 중이라 소홀히했던 신앙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된다.”면서 “초대해주신 수녀님들과 수고하신 수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에서 온 청년은 “사실 본당 수녀님께 떠밀려 왔는데 직접 체험해보는 동안 오길 잘 했다는 생각과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이 올바른 신앙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청년이 “가자! 바오로 사도처럼 예수님께로!”라고 외쳤다.
 
 
청년대회는 어느덧 막바지로 향하고 드디어 이날의 하이라이트. 대회기에 이어 120년 전, 사도 바오로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배를 타고 한국 땅에 오신 네 분의 수도자의 뒤를 따라 사제단이 입장했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 아래 전대사 의미가 있는 이날 미사에는 사도 바오로의 순교극 신앙생활 퍼포먼스, 랩 독서, 주제극, 성극, 신앙고백, 구호합창, 기도문 봉헌 등으로 이루어졌고, 둘째마당에서 이루었던 내용을 봉헌하는 등 단순히 보는 미사가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미사로 진행되었다. 총대리 조환길 주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바오로 사도의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고자 2008년 6월 28일부터 2009년 6월 29일까지를 ‘바오로 해’로 선포하신 올해, 청년 여러분들도 바오로 사도처럼 열정과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이번 청년대회의 주제 ‘일어나자! 사도 바오로처럼’ 예수님 안에서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소피아 수녀(왜관성당)는 “본당 청년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여했는데 얼마나 청년들이 이런 자리에 목말라했는지 알게 되었다.”면서 “젊은이들이 어디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를 돌아보며, 우리가 느끼고 살아가야 할 신앙인의 길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바오로 청년대회의 막이 내리고 관구장 이정애 수녀는 “1888년 이래, 이 땅에서 120주년을 지내며 성바오로 정신을 따라 복음의 순교자로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영광 돌리며,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조선에 오셨던 네 분 수녀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선교 역사의 장을 써내려가고자 하는 오늘날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고맙고 기쁘다.”면서 “한국 교회의 모든 교구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이문희 대주교님, 최영수 대주교님 본 미사를 장엄하게 봉헌해주신 조환길 주교님께 감사드리고, 청년대회가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이날 함께 한 젊은이들이 ‘젊은 빛, 멋진 우리, 일어나자! 사도 바오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청년 사도가 되어 교회의 밝은 빛이 되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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