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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교구장 사목교서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 다시 새롭게” “2009년, 비전의 해”


최영수(요한)|대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 그리스도와 함께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09년 기축년 새해에 교구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들께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보냅니다.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 교구는 100주년 표어를 ‘다시 새롭게 2011(RENEW 2011)’로 정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성찰의 해’를 보내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거룩한 사명을 새롭게 각성하고자 하였습니다.
교구설정 100주년을 위하여 지난 해 교구와 본당의 100주년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사제연수와 본당 100주년 위원 연수를 통해 교구설정 100주년이 교구 도약의 분기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착실한 준비를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교구발전을 위해 수고하신 모든 교구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되어 있고, 다양성과 다원주의가 두루 퍼져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연대가 보편화된 오늘날, 명령과 지시보다는 대화와 타협이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통해 형성된 가톨릭교회의 여러 제도는 변화된 오늘날의 정서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통을 굳게 지키려 하고 세상의 도전에 수세적인 것이 교회의 뿌리 깊은 정서입니다.
‘현대세계에로의 적응(aggiornamento)’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염원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오늘의 세상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세상과 대화하고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주시하고, 세상을 복음화하기 위해 교회의 사목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교회를 다음과 같이 전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교회는 열린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가톨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기보다는 세상의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향해 기꺼이 문을 열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미래교회는 다양한 소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아래로부터 자발적인 창의력과 자유로운 연대에 의해 다양하게 활성화되는 소공동체로 이루어지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미래교회는 소통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무조건적인 지시와 순명보다는 함께 대화하고 마음으로부터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더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미래교회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선교의 개념이 복음화로 확대되고 있고, 진정한 복음화는 단순히 신앙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연대, 정의와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들에 기초하는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창출함으로써 인간생활 전반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교구는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2008년을 ‘성찰의 해’, 2009년을 ‘비전의 해’, 2010년을 ‘도약의 해’라는 3개년의 단계적인 준비일정을 마련하였습니다.
2009년 올해 ‘비전의 해’에는 미래의 교회상에 대해 전망하고 그 대비책을 찾고자 합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가피하게 불확실성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예측 가능한 것들을 미리 탐색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 또한 꼭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예측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사항에 모두가 동참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1. 교구설정 100주년 준비
무엇보다도 모든 교구민이 교구설정 100주년을 위한 준비에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제2차 교구시노드와 100주년 기념성전건립, 교구100년사 편찬에 교구민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100주년을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2. 교구조직 개선
1997년부터 1999년까지 개최되었던 제1차 교구시노드의 결과 교구 구조가 대리구제로 전환되었고, 본당구조가 소공동체와 모든 단체를 아우르는 사목평의회 중심체제로 개편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3. 사목마인드 변화
우리의 사목마인드를 오늘의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바꾸어 나가는 동시에 교구 사목 전반의 패러다임을 개선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권위적인 리더십에서 봉사의 리더십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4. 선교에의 집중
선교 없이 미래의 교회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선교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강한 선교정신으로 무장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바오로의 해’의 여정에 있는 우리들은 바오로 사도가 보여주었던 불굴의 의지와 신념을 본받아 선교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구민 여러분,
저는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 모두가 다시금 미래를 바라보면서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교구설정 100주년을 위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함께 힘을 모아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교구민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축복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첫 대림 첫 주일에 교구장 최영수 요한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