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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아서 - 대구청소년수련원 성문화센터
10대들의 성문화 놀이터 ‘대구청소년성문화센터’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2002년 8월 1일부터 대구광역시로부터 수탁받아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대구청소년수련원(원장 : 정해철 신부)이 지난 11월 24일(월) 10대들의 성문화 놀이터 ‘대구청소년성(性)문화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유아,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1:1상담, 전화, 방문, 메일 등 성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과 거리상담 및 홍보활동의 다양한 맞춤형 성교육을 제공할 대구청소년성문화센터는 청소년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성을 알아가도록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올바른 성지식을 습득하고 존중과 배려가 있는 성문화를 학습하여 건강한 성정체성을 지닌 존재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지역사회와 더불어 청소년 성문화를 이끌어 가며 네 가지를 중점교육한다. 첫째,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참여적 성문화 교육과 대화와 나눔에 기초한 소통위주의 활동을 통해 성적 자기 주체성 확립. 둘째, 다양한 활동과 정보제공을 통해 올바른 성지식의 전달과 성문화 인식 정착. 셋째, 청소년 보호자들 대상의 성문화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을 이해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인프라 구성. 넷째, 지역사회내 청소년 성문화 조성의 중심부로서 지역자원의 네트워킹 구축.

원장 정해철 신부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와 성교육으로 생명존중과 인간의 존엄성을 교육하고 성폭력 등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고, 성문제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성문화센터 설립의 목적이며 교육목표.”라며 “형식적인 교육 틀에서 벗어나 그림, 동영상, 기구 등의 시청각자료와 함께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초·중·고 학교장을 비롯하여 보건교사 및 청소년 관련기관 단체장들이 함께 한 가운데 총대리 조환길 주교, 매일신문 사장 이용길 신부, 대구시 부의장 등 지역내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대구청소년성문화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인사말을 통해 조환길 주교는 “대구청소년성문화센터가 성교육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가치에 대한 가르침도 함께 줄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대구광역시, 학교관계자들, 시의회, 경찰 등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가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청소년대표 김학재 군과 진선미 양의 청소년 헌장 낭독이 있었다. 김학재(칠곡 학남고등학교) 군은 “드러내놓고 물을 수도 그렇다고 알릴 수도 없었던 여러가지 성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남자와 여자가 있어요, 내 몸의 주인은 나, 남녀가 있다는 건 멋진 일이야, 연애란?, 아이들은 왜 멋을 내나요?, 왜 바깥일을 남자가 하고 집안일은 여자가 하나요?라는 근복적인 교육에서부터 아기의 심장박동소리를 들으며,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 ‘자궁방과 우주’,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용 15㎏짜리 띠를 매고 직접 무게감을 체험할 수 있는 ‘임산과 출산’코너에서는 직접 젖먹이 인형에게 우유 먹이기를 체험할 수도 있다. 또 ‘사춘기 꽃이 피다.’ 코너는 초경, 몽정, 자위 등 사춘기에서 겪는 증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체험이 이어졌으며, 어두컴컴하게 꾸민 ‘소리의 복도’와 ‘성매매·성폭력’ 코너에서는 어두운 성의 세계를 고발하는 영상물이 계속 상영된다. 이밖에도 데이트와 스킨십, 10대 연애담, 알뜰데이트, 10대 발언대, 나눔과 소통의 방 등이 코너별로 잘 분리되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다.



성문화센터의 개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는 박미순(모니카, 성요셉성당) 씨는 “모든 교육의 가장 좋은 스승은 부모라고 하지만 성교육만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는데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반갑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또한 초등학교 일선 교사라고 전한 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좋은 학습공간이 되어 특히 4,5,6학년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인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했다.



성문화센터를 둘러보고 나온 매일신문 사장 이용길 신부는 “성문화 이전에 생명문화의 원천적인 것에 대해 알고, 성기, 성, 생식에 대한 올바른 표현과 지식을 습득하여 많은 청소년들이 건전한 성문화를 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적인 문제로 항상 대두되었던 성(性)문제. 그때마다 가정, 학교, 사회는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왔지만 전문인력과 시설 등의 부족으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형식적인 강의나 동영상물로 때우는 정도였지만 이제 더 이상 성문제는 숨어서 쉬쉬하며, 남몰래 음지에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함께 어울려 축복 속에서 나누며 가꾸어 나가는 건전한 성 가치관을 확립시켜야 할 때이다. 이에 대구청소년성문화센터가 중심이 되어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시키며 성교육 현장을 바꾸는데 앞장서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