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대구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삼덕성당(주임 : 배상희 신부, 보좌 : 허진혁 신부)이 지난해 9월 5일 배상희 주임신부를 맞이하며 본격적인 젊은이 본당으로에 탈바꿈에 시동을 걸었다. 약속, 쇼핑 또는 직업상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평균 1,200여 명의 젊은이들이 미사를 드리고 가는 삼덕성당은 지리적인 입지와 환경조건에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교회를 떠나고 있는 젊은이들을 집결시키고 그들을 위한 문화의 공간, 신앙의 공간으로써 청년 활성화를 위한 사목을 펼칠 배상희 신부는 “교구장님의 뜻을 받들어 삼덕성당에 온 지 이제 4개월이 지났다.”면서 “삼덕성당은 대구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모로 젊은이들의 접근이 용이하면서 기존의 성당을 이끌어 오신 어르신들과의 조화와 더불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본당 부임 후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주제로 첫 강론을 했다는 배상희 신부는 “얼씨구 ‘서자도 사람이다. 갑만 사람이 아니라 을도 사람이다.’, 절씨구 ‘유교만 종교가 아니라 불교도 종교이니 다른 종교도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 지화자 ‘노인도 있고, 젊은이도 있다. 그러니 나이 차별말고 받아달 라.’, 좋다 ‘다양성을 인정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구호로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할 때 큰 힘이 되어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의 신앙을 배우고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들려준다.
어르신들이 금전적으로 십일조를 바친다면, 젊은이들은 미사 참례, 묵주기도 등으로 시간의 십일조를 바칠 수 있다는 배상희 신부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시간을 투자하면 영혼이 젊어질 수 있다.”면서 “이렇게 시간을 들여 기도하고 봉사하며 살다보면 365일을 성탄절처럼 영혼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젊음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배상희 신부는 지난 4개월 동안 젊은이 본당으로써의 삼덕성당 기틀 마련을 위해 힘써왔다. 첫째, 미사전례에 힘을 쏟았다. 최고의 축제인 미사에 모든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요구하여 주례사제, 성가대, 신자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주님께 찬미와 감사와 경배를 드리며 미사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게 만들었다. 둘째, 서비스업 등 특수직에 종사하며 새벽까지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월요일 새벽미사를 저녁 시간대로 옮겨 참례를 유도했다. 이에 대한 시도로 첫째 주, 2대리구 청년담당 김경훈 신부의 떼제식 미사봉헌. 둘째 주, 허진혁 보좌신부의 미사봉헌. 셋째 주, 3대리구 청년담당 김종호 신부의 미사봉헌. 넷째 주, 배상희 신부의 1일 피정 등 음악피정의 형식을 통한 한 달 총정리 및 마무리로 하느님 경험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시간의 십일조를 바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앞으로는 각 본당의 생활성가그룹을 초청하여 두 달에 한번 작은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청년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토요미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젊은이들을 위한 토요교리반을 개설하여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선교의 장을 마련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3월 어르신, 젊은이의 연령 구분이 없이 함께 공부하는 성경대학 개강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 사목, 축일자 직접 챙기기, 1박 2일 피정, 1일 피정, 리더십 트레이닝, 평화방송, 가톨릭신문, 빛잡지 등 교회 언론을 통한 젊은이 사목을 접목시켜 젊은이들의 신앙심을 고취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음악, 춤, 미술로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그 눈높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배상희 신부는 “그 눈높이에 맞추어 전통과 실용성이 가미된 음악을 하고, 율동찬양으로 춤을 표현하며, 영상물을 통한 미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성시간, 성체조배,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의 모든 전례에서 이미 접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덕성당의 주일미사는 젊은이 본당의 취지하에 맞게끔 연령층과 직업의 특수성에 맞게 나뉘어져 있다. 1부, 5시 미사-20대, 2부, 7시 30분 미사- 30대, 3부 9시 미사- 특수한 직업 종사자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신자들의 미사 참례를 이끌며 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직업별 모임을 추진하여 공통된 관심사로 이해관계와 친목도모를 할 수 있는 소모임을 만들 계획도 있다.
이와 같은 활동들이 드러난 삼덕성당의 모습이었다면 안에서는 세분화된 업무 분담이 이루어져 수도자 3명에게 각각 여성제단체 국장, 청년담당, 청소년담당의 책임이 주어졌으며, 보좌신부에게는 청년, 청소년 국장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원활한 소통자로 본당과 젊은이들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이 주어졌다.
앞으로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의 조화로움 속에 젊은이 본당으로 거듭날 젊은이 본당 삼덕성당이 대구대교구의 명물로 자리잡아 전 교구로부터 부러움과 사랑을 받고, 젊은이들에게는 마음껏 신앙을 표출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부르짖는 만남의 장소, 문화의 공간으로 발전되길 주님의 은총과 젊은이들의 응원을 모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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