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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소공동체를 찾아서 - 신암성당
2구역 1반 소공동체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신암성당(주임 : 박창호 요셉 신부) 소공동체 취재를 하기로 한 날, 팀 모임에 앞서 이갑도(요한 에우데스) 구역회장을 만나 본당 소공동체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10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특별히 구역장·부구역장을 한 쌍의 부부가 맡아 서로에게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는 “매월 첫째 주에 월례회의, 둘째 주에 반장 모임, 그 다음 구역장들끼리 소공동체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10구역, 20명의 부부가 함께 모여 소공동체의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에 대해 함께 나누고 있다.”며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매월 구역장들끼리 모임을 가지며, 매년 피정 형태의 단합대회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간의 탈렌트를 나누며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는 구역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2구역 1반 소공동체를 찾아갔다.

“재개발 구역으로 자꾸 줄어드는 신자수로 인해 해체될 위기에 놓여있던 2구역 1반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른 구역에서 지원받아 시작되었다.”는 본당사회복지위원장 박칠규(하상 바오로) 씨의 말처럼 어렵게 시작된 2구역 1반 소공동체 모임은 현재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매월 첫째 주의 본당 모임 후, 그 다음 주 화요일에 모임을 가지고 있는 2구역 1반 소공동체는 5쌍의 부부, 10명이 함께 하고 있다. “부부끼리 하도록 권장하여도 쉽지 않은 반면, 이 팀은 너무 잘 되고 있다.”는 이갑도 구역회장의 이야기에 장창규(알베르토) 구역장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반원들을 통해 여러 가지 세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좋다.”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권옥순(율리아) 부구역장이 “살면서 남편에 대한 불만이나 힘든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하며 웃는다. 조화순(베로니카) 씨는 “세례 받고 주일미사만 참례하다 소공동체 모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모르는 것은 여기 와서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신앙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하였다.

10년째 본당 사회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칠규(하상 바오로) 씨는 “성당에 열심히 나오지 않는 사람은 반모임도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소공동체 모임 또한 신앙생활의 연장선임을 강조하였다. 이에 사회복지위원장의 왕성한 활동에 적극 내조하고 있는 김지순(율리아나) 씨는 “부부가 모임을 함께 하니 너무 좋고, 아이들 또한 정기적인 모임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20여 년째 2구역 1반을 관리해오며 7년째 본당사회복지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정천자(데레사) 반장은 “반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워낙 잘 해주어서 힘든 점이 없다.”면서 “본당 자체가 오래되고, 역사가 깊어서 신자들 연령대가 높아 반모임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서로가 자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이해심이 깊어지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웃사촌.”이라는 장창규 구역장. “이렇게 재미있고 좋은 모임에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박칠규 사회복지위원장의 모습에서 소공동체 활동의 진정한 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