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전 11시, 공소후원회 회원들을 위한 미사봉헌이 있는 날이다. 한 달에 한 번 70-80여 명의 회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참석하여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가 끝난 뒤에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담소를 즐기는 회원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도심에서 떨어진 교구 내 공소를 위해 물질적으로, 영적으로 후원하며 드러나지 않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공소후원회 회원들을 소개하려 한다.
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후원회 가운데 공소후원회(회장 : 서은주 루실라, 지도 : 장영일 그리산도 신부)는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단체이다. 본당 중심으로 활동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공소는 어쩌면 그 의미조차 사라져가고 있거나 생소하게 들리기까지 할 것이다. 이렇듯 공소에 대한 기억들이 차츰 잊혀져가고 있는 때에도 회원들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공소후원회가 발족된 것은 1986년 2월, 가창성당 상원공소 신축기금 마련을 위해 계산동성당 교우들을 주축으로 결성되었다. 초대회장으로 김태월(로사) 씨를 선임하고, 지도신부로 곽길우(베드로) 신부를 모신 공소후원회는 1987년 교구로부터 공식 인준을 받으면서 보다 활발한 후원회 활동을 펼치게 된다.
1월 31일 토요일 오전 11시 남산성당. 공소후원회 미사가 시작되기 전, 미리 와 있던 회원들이 공소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는 동안 후원회비를 내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회원 대부분은 연로한 어르신들이다.
미사 시작 전에 만난 서은주(루실라) 공소후원회장. 서은주 회장은 공소의 어려운 현실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말문을 열었다. “현재 우리 교구 안에 공소 수가 81개인데, 저희 후원회원들은 낙후된 공소의 시설들을 보수하거나 재정비가 필요한 곳에 지원해주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도신부님은 늘 교구 관리국장 신부님께서 맡고 계시는데, 공소의 사정을 저희들보다 잘 알기 때문이지요. 회원들 모두는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공소에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과 정성이 모여서 공소가 더 나은 모습으로 보수되고 정비되었을 때 후원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곤 합니다.”
지난 2008년 9월, 공소후원회 발족 21주년 행사를 치른 회원들은 매년 5월이 오면 지도신부와 함께 공소 방문의 시간을 갖는다. 공소후원회 지원으로 재정비된 공소를 찾아가서 공소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다.
 
후원회 총무를 맡고 있는 장정신(비비안나) 씨는 모든 고마움을어르신 회원들의 몫으로 돌린다. “어르신들의 열성과 기도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공소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어르신 회원은 몸이 불편하여 못 나오시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회비를 받아
오실 정도로 그 열성이 대단하시거든요.”
대부분 할머니 회원들을 모시고 활동하기 때문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것에서 오히려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서은주 회장의 올해 계획은 ‘회원배가 운동’이란다. “현재는 후원회 미사에 나오시는 할머니들이 친구 할머니를 모시고 오는 것이 회원 증가의 전부일 만큼 알음알음으로 나오고들 계시는데, 올해는 저희 모두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회원을 늘여 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하느님 보시기에는 마냥 어여쁜 그들. 오늘도 공소후원회 임원단과 회원들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작은 나눔의 소박한 기쁨을 배워가고 있다.
* 공소후원회 회원가입 안내
·미사 :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전 11시, 남산성당
·회비 : 매월 2,000원 이상
·자격 : 누구나 가능
·후원 계좌 : 대구은행 066-08-317733-001 강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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