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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을 소개합니다 - 소공동체 시범본당 성안드레아성당
기쁨을 주는 공동체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2006년 4월 2일 첫 미사를 봉헌하며 소공동체 시범본당으로 첫 발을 내딛은 성안드레아성당. 소공동체 활성화에 힘쓰며, 신설성당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기까지 열심히 달려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금요일 오전 미사가 끝난 시각, 성당을 나서는 신자들과 일일이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민락(라우렌시오) 주임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이곳으로 부임 받은 이 신부는 “전임 주임이신 이상재(가스톨) 신부님께서 너무 잘 해 놓으셔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아직은 본당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하며 “사목적으로 신자 개개인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앨범을 만들며 신자들을 익혀나가고 있다.”고 하였다. 그 방법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소공동체 한 팀의 가족들에게 식사를 초대하고 있다는 이 신부는 “본당 간부들도 자리를 함께하여 소공동체에 대한 어려움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본당 운영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하였다.

주일 미사 참례자 수가 550여 명인 성안드레아성당에는 보좌신부나 수녀 없이 이민락 신부 혼자서 본당을 꾸려가고 있다. 이 점에 대해 “40-50대 중장년층으로 이루어진 신자들이 자율적으로 위원회를 조직해서 각 부분별로 잘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먼저 주일학교에 대해 “그동안 해 오던 가톨릭 스카우트의 해체로 2층에 교리실을 마련하여 새롭게 주일학교를 구성하였는데 현재 등록 인원만 50여 명이 넘는다.”고 말한 이 신부는  “특히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첫 영성체 교리반은 부모교육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며, 일반 교리반 또한 신자들 스스로 잘 운영하고 있어 아무런 걱정이 없단다. 또한 20여 명으로 구성된 청년회는 “주일저녁미사 성가 봉헌과 전례 활동에 더불어 미사 후에 함께 모여 소공동체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더불어 “본당 성가대와 더불어 40-50대 형제들로만 구성된 성가대가 토요특전미사 때 성가를 봉헌하고 있는데 신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그야말로 ‘아주 좋은 공동체’라고 말한다.

소공동체 시범본당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소공동체 모임. 현재 19개 소공동체 팀(청년회 포함)이 활동하고 있는 성안드레아성당에는 특별히 ‘소공동체 회장단’이 구성되어 있다. “매주 순서를 정해 팀을 방문하여 가르치고 이끌어나감으로써 실질적으로 소공동체를 움직이는 이들.”이라고 소개한 이민락 신부는 “소공동체가 본당의 중심축인 만큼 매주 화요일 사목위원들과 회의에도 소공동체 회장단은 꼭 참석한다.”며 “본당 내 어떤 일이나 행사 등 전체적인 본당 운영 방향에 있어 항상 그들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본당 복음화위원장이자 소공동체 회장단인 안미자(데레사) 씨는 “아파트 문을 꼭꼭 닫고 사는 요즘, 서로의 문을 열고 복음을 나누며 성경을 함께 나눌 수 있기에 소공동체 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하며 “팀마다 운영 형태나 수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도움을 주기 위해 매주 모여 공부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회의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소공동체 회장단에서는 지난해 5월에 있었던 소공동체 전국모임에 참가하였으며, 소공동체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외국 신부의 교육에 따라 직접 실천해 보는 등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아파트 상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성안드레아성당은 사제관이 없어 주임신부는 아파트를 얻어 따로 생활하고 있으며, 교리실과 회의실 또한 2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등 여러가지로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이민락 신부는 “지하에 있어 형편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성당이 참 예쁘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사제관이 따로 없다는 작은 불편함 외에는 구석구석 따뜻하고 아늑함이 느껴지고, 신자들이 잘 하고 있어 상가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금의 성당을 짓는 데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으니 당분간은 새성전을 짓지 않고 이대로 지낼 것.”이라고 하였다.

“신앙생활이란 참된 기쁨을 맛보는 것.”이라는 이민락 신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사목목표인 ‘기쁨을 주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본당 운영에 있어 소공동체 정신처럼 신자들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신자들이 자율적으로,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존재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 사랑을 실천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