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월)에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분향소가 김천황금성당에 차려졌다. 1955년부터 1956년까지 김천황금성당 주임 겸 성의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한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하며 김천·구미 지역의 많은 신자들의 연도 행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2월 19일(목) 김천황금성당을 찾았다.
“방금 김천 직지사 스님들이 다녀가셨다.”며 기자를 안내한 본당 하상회 임상조(라파엘) 총무는 “분향소가 차려진 이곳은 김천황금성당의 옛 성당으로 1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건물.”이라며 “김 추기경님께서 사목 당시 바로 이곳에서 미사를 집전하신 곳.”이라고 들려준다.
김천황금성당 이성진(요아킴) 주임신부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150-200여 명의 신자들이 분향소를 찾고 있다.”며 “어제(2월 18일)는 5대리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과 함께 추모미사를 봉헌하였다.”고 말했다.
분향소에는 본당 하상회 회원들이 순번을 정해 봉사하며 신자들의 연도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김 추기경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적잖게 보였다. “연이어 두 번의 연도를 바치고 돌아가는 길.”이라는 김학규(미카엘, 84세) 할아버지는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 가시는 길에 기도하러 왔다.”고 말하며 침통한 얼굴로 성당을 나섰다.
 
김수환 추기경이 김천에서 사목한 기간은 1년 남짓하지만 이곳에서 사목을 펼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 마음속에는 영원한 기쁨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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